복사꽃이 예쁘면 길은 절로 난다 복사꽃이 예쁘면 길은 절로 난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십년 동안이나 가슴에 묻어두고 있던 이야기가 있다. 1990년 8월 둘째 주일이었다. 제2교육관 5층에서 예배를 드리고 문화예술인선교회가 있는 9층으로 가기 위해 비상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 때 8층과 9층 계단에서 조두천 장로님을 만났.. 문학방/수필 2008.05.04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해와 달과 별과 지구와 구름과 바람 바람은 하늘에서 구름을 몰고 강물은 온 종일 바다를 밀고 흐른다 세월은 나무 어깨에 매달려 껍질을 벗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처럼 태어나 부지런히 살다 갈 때는 벗도 둔 채 혼자만 간다 덩굴은 나무를 감고 살고 나무는 지구를 파.. 문학방/시 2008.05.04
기독교인이 드문 일본이 잘 사는 이유 기독교인이 드문 일본이 잘 사는 이유 심 혁 창 (도서출판 한글 대표) 세계 전쟁사는 민족과 종족간의 싸움보다 기독교와 반기독교 국가간의 싸움이 많았고 모든 전쟁은 결국 기독교 국가의 승리로 끝났다.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모두가 반기독교 국가들이다. 특히 불교를 숭앙하는 국가.. 문학방/수필 2008.05.04
어둠 깨는 종소리 어둠 깨는 종소리 눈을 떠도 캄캄한 새까만 한밤 별들은 호수에 내려 졸고 잠든 창문마다 불이 꺼졌다 새벽마다 창을 열고 어둠을 깨리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산 너머 죽은 영혼 물 건너 잠든 영혼 일어나 눈을 떠라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육신은 죽음에 맡기고 영혼은 구원과 동행하라 땡그렁 땡 땡그렁 .. 문학방/시 2008.05.04
시골영감 상경기 시골영감 상경기 시골 키다리 영감과 땅딸보 영감이 죽기 전에 서울 구경이나 한번 하자고 상경했다. 종로 한복판을 걷다 보니 깜찍하게 예쁜 아가씨가 걸어가는데 가만히 보니 다 떨어져 너덜거리는 청바지를 입고 가는기라. 키다리 영감이 땅보 영감에게 말했다. "여보게 저것 좀 보게, 얼마나 살기 .. 문학방/수필 2008.05.04
가을이 가자 하네 가을이 가자 하네 가을은 낙엽을 밟고 외로운 길 쓸쓸히 돌아가고 불타던 태양은 잃어버린 추억을 가죽부대에 긁어 담는다 누가 세월을 잡고 뒷걸음질칠까 나는 한 자리에 머물어도 시간은 나를 싣고 추억으로 간다 가을은 여름에 숨어 땅에 묻어둔 것들과 가지에 걸어 두었던 것들을 해보다 강한 빛.. 문학방/시 2008.05.04
떠내려가는 삶 떠내려가는 삶 강물에 흘러가는 나뭇잎처럼 세월이 가는 대로 흘러가리라 봄이 오면 꽃 찾아 꽃 따라 웃고 여름 오면 맑은 바람 물 따라 가리 가을밤 낙엽 지는 소리에 시를 밟고 겨울엔 눈사람 눈에 웃음 달아 주리라 초대하지 않은 번뇌는 뿌리쳐도 떠나지 않고 어쩌다 들른 행운 머무는 듯 떠나가네.. 문학방/시 2008.05.04
슬픈 날개 슬픈 날개 길에서 키가 채송화처럼 납작하고 주름살로 오그라든 할머니가 길을 물었다 쪼그라든 입술 사이로 바람 새는 소리가 목소리보다 컸다 허리를 숙이고 내려다보며 대답하자니 키가 훤칠한 미인 배우가 나타나 물었다 이 분이 누구신지 아세요? 다시 들여다보았지만 전혀 모르는 얼굴 내가 고.. 문학방/시 2008.05.03
계단 계단 아현동 지하철 삼층 계단 이층 계단 턱에 남루한 외투에 머릴 박고 얄따란 양은 그릇 하나 내놓고 새까만 손 달달 떨며 구걸하는 사람 계단 입구 시주하고 복 받으라 쓴 보시함 앞에 두꺼운 실목도리 두툼한 두루마기 폭신한 모자로 귀까지 덮은 스님 하나 목탁을 친다 딱 따르르 딱딱 딱 따르르 .. 문학방/시 2008.05.03
겨울 나무 겨울나무 언 땅에 다리 묻은 겨울 나무 가지 끝에 달 걸어놓고 금식 기도중 달은 가지 끝에 얼굴을 올려놓고 역사책을 읽는다 나무 밑엔 하얀 지팡이 장님이 가고 한 다리 짧은 늙은이 자벌레 걸음으로 간다 장님은 눈감은 은혜로 죄를 모른 채 하늘로 가고 절름발이는 욕심을 좇지 않아 하늘로 갔다 .. 문학방/시 200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