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늙으면 다 그렇겠지. 허리도 굽고 얼굴엔 나이 거미줄이 치고. 바지 앞에 달린 자크가 너무 높이 달렸다는 불만도 젊어서는 모르지만 늙어서는 겪어야 할 일인 것 같다. "다 늙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게 좋은 옷은 무슨……" 노인이 된 아버지는 옷을 살 때마다 이 같은 말씀으로 싸구려만 사신.. 문학방/수필 2008.05.03
얼굴 얼굴 그 얼굴 화장품 가게 여점원 꽃처럼 차리고 앉아 남의 티만 찾는다 그 얼굴 보험회사 설계사 돕는다 말만 하고 죽어서 보자 한다 그 얼굴 유명 시인 배고픈 주머니에 웃음만 가득 그 얼굴 시계방 주인 남의 시계 잠들기만 기다리는 마음 착한 심술쟁이 그 얼굴 구둣방 주인 지나는 발등만 보다 등.. 문학방/시 2008.05.03
어머니는 어머니 어머니는 몸을 짜 담는 젖통이다 가 어머니는 아기 오줌 받는 오줌통이다 가 어머니는 짜증을 담는 울화통이다 가 어머니는 껍데기로 앓아 누운 신경통이다 가 어머니는 빈손으로 떠나신 눈물통이다 문학방/시 2008.05.03
추억마저 빼앗긴 사랑 추억마저 빼앗기고 잃어버린 사랑은 얼룩으로 남아 세탁도 못한다 지우개로 지울 수 있는 것이라면 혼에 전 그리움 지웠으리라 나의 행복은 당신의 추억이 가져가고 나는 추억도 없다 문학방/시 2008.05.03
단풍 2 단풍.2 가슴을 앓으면서 돌아갈 때는 화장하고 떠나는 뒷모습 고운 단풍 파란 욕심 다 내놓고 손바닥 내보이는 속 비운 마음 떠나는 잎새마다 꽃잎으로 흩날리고 청소부 굽은 허리 한나절을 쓸어도 보내는 임의 마음 못 다 쓴 낙엽. 문학방/시 2008.05.03
사랑은 증오보다 아픈 것 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더 아픈 것 배신에 깨진 상처 얼마나 꿰매야 찢긴 마음 기워질까 차라리 바보가 되어 다시 사랑하리라 증오의 한 마디 얼마나 가슴을 앓고 짜내는 파열인가 차라리 미움 버리고 사랑하리라 문학방/시 2008.05.03
다산 정약용 솔바람에 묻어오는 숨소리 살아서도 가르칠 것이 없는 우리에게 무덤에 누워서도 가르치는 스승이 있어 이 땅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 두물머라 강가에 흘러내린 산자락 천년 솔바람이 가을 해와 노는 언덕 수만의 발길에 닳아 묘역이 반질반질 실학의 체계를 완성하신 대학자 과학자며.. 문학방/시 2008.05.03
귀신의 존재와 퇴치 귀신의 존재와 퇴치 성경에는 귀신에 대한 기사가 여러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가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다만 타락한 천사 루시퍼와 그를 따르는 악신들이 세상 권세를 잡고 사람들을 자기 권세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수작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크게 나누.. 문학방/수필 2008.05.03
귀신의 존재와 퇴치 귀신의 존재와 퇴치 성경에는 귀신에 대한 기사가 여러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가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다만 타락한 천사 루시퍼와 그를 따르는 악신들이 세상 권세를 잡고 사람들을 자기 권세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수작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크게 나누.. 문학방/수필 2008.05.03
초록빛 웃음 초록 웃음 초록빛 아침 나서면 불어치는 흙바람 바람에 얼룩져도 삶은 포기될 수 없는 것 억지 미소 빛바랜 헌 옷 너풀거림 질긴 생명 흙바람 속에 그래도 기도로 부활하는 초록빛 웃음 문학방/시 200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