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살구와 나 *************** 봄을 밟고 쏘다니던 나 어린 시절 싱싱한 가지마다 주렁주렁 숨어 자란 새파랗고 동그란 예쁜 풋 살구 한 알 따서 깨물면 식초보다 시어도 우적우적 맛있게 씹어 먹었지 지나가는 어른들 먹는 것만 보아도 이가 시다고 으으우 움츠리고 돌아서시고 너는 이도 시지 않으냐면 아주아주 맛있어요 아저씨도 드릴까요 아니다 아니다 듣기만 해도 이가 시다 으으우 등 돌리고 달아나던 어른들 봄을 밟고 쏘다니던 나 어린 시절 새파란 애 살구가 그렇게도 맛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