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학교 가는 길 2학년 때 다니던 십 리 학교길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산길 질퍽질퍽 흙 길 걸어 언덕 넘으면 옹달샘이 졸졸졸 물 한 모금 떠먹고 고갯길 꼬불꼬불 울퉁불퉁 자갈길 바위 돌아 물 흐르는 계곡 신발 벗고 물 건너 문둥이가 나온다는 진달래 숲 길을 겁먹고 뛰어 가던 길 고갯길 넘어서면 논두렁 밭두렁 꼬불꼬불 좁은 길 그 길 끝을 가로막는 산당 있는 쇠꼴고개 돌멩이 자갈 길 뒤뚱뒤뚱 넘으면 아득히 들판 멀리 학교 보이고 고개 비탈 내려가면 심술 궂은 시냇물 바지 걷고 물건너 산모퉁이 돌아서 다리 아파 못 가겠네 청보리밭 둑에 앉아 바라보던 학교 지붕 온 마을이 초가 지붕 학교 지붕 기와 지붕 선생님이 기다리며 물으시던 한 마디 다리 아프지? 아파도 부끄러워 고개 젓던 내 얼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