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동시 동요 26

학교 가는 길

학교 가는 길 2학년 때 다니던 십 리 학교길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산길 질퍽질퍽 흙 길 걸어 언덕 넘으면 옹달샘이 졸졸졸 물 한 모금 떠먹고 고갯길 꼬불꼬불 울퉁불퉁 자갈길 바위 돌아 물 흐르는 계곡 신발 벗고 물 건너 문둥이가 나온다는 진달래 숲 길을 겁먹고 뛰어 가던 길 고갯길 넘어서면 논두렁 밭두렁 꼬불꼬불 좁은 길 그 길 끝을 가로막는 산당 있는 쇠꼴고개 돌멩이 자갈 길 뒤뚱뒤뚱 넘으면 아득히 들판 멀리 학교 보이고 고개 비탈 내려가면 심술 궂은 시냇물 바지 걷고 물건너 산모퉁이 돌아서 다리 아파 못 가겠네 청보리밭 둑에 앉아 바라보던 학교 지붕 온 마을이 초가 지붕 학교 지붕 기와 지붕 선생님이 기다리며 물으시던 한 마디 다리 아프지? 아파도 부끄러워 고개 젓던 내 얼굴 ..

풋 살구와 나

풋 살구와  나 *************** 봄을 밟고 쏘다니던  나 어린 시절 싱싱한 가지마다  주렁주렁 숨어 자란  새파랗고 동그란  예쁜 풋 살구   한 알 따서 깨물면   식초보다 시어도 우적우적  맛있게 씹어 먹었지 지나가는 어른들  먹는 것만 보아도  이가 시다고 으으우 움츠리고  돌아서시고 너는 이도 시지  않으냐면 아주아주 맛있어요 아저씨도 드릴까요 아니다 아니다 듣기만 해도  이가 시다  으으우 등 돌리고 달아나던 어른들 봄을 밟고 쏘다니던  나 어린 시절 새파란 애 살구가 그렇게도 맛있었지

풋 살구와 나

풋 살구와  나 *************** 봄을 밟고 쏘다니던  나 어린 시절 싱싱한 가지마다  주렁주렁 숨어 자란  새파랗고 동그란  예쁜 풋 살구   한 알 따서 깨물면   식초보다 시어도 우적우적  맛있게 씹어 먹었지 지나가는 어른들  먹는 것만 보아도  이가 시다고 으으우 움츠리고  돌아서시고 너는 이도 시지  않으냐면 아주아주 맛있어요 아저씨도 드릴까요 아니다 아니다 듣기만 해도  이가 시다  으으우 등 돌리고 달아나던 어른들 봄을 밟고 쏘다니던  나 어린 시절 새파란 애 살구가 그렇게도 맛있었지

사랑 씨를 뿌리자

사랑 씨를 뿌리자 큰 나무일수록 씨앗이 작은 법 성경에 나오는 겨자 씨도 그렇고  찾아보면 파리똥같이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크는 것을 보지요 씨씨 씨를 뿌리자 온 동네 골목마다  꽃 피어 향기 날리는 꽃씨  뿌리자 씨씨 씨를 뿌리자 온 동네 사람이  오가는 길목마다 웃으며 다니도록 씨를 뿌리자 다같이 모여서 사랑씨를 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