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떠내려가는 삶
강물에 흘러가는 나뭇잎처럼
세월이 가는 대로 흘러가리라
봄이 오면 꽃 찾아 꽃 따라 웃고
여름 오면 맑은 바람 물 따라 가리
가을밤 낙엽 지는 소리에 시를 밟고
겨울엔 눈사람 눈에 웃음 달아 주리라
초대하지 않은 번뇌는 뿌리쳐도 떠나지 않고
어쩌다 들른 행운 머무는 듯 떠나가네
해마다 계획은 은하보다 넓어도
세월에 끌려가다 다 낡아 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