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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 16. 기분 나쁜 여자

옆 사람 16. 기분 나쁜 여자 내가 수원으로 이사하여 무궁화호로 퇴근한 지가 6개월이 넘었다. 한 달에 20일씩 6개월 120일, 옆자리 동승자가 120명이다.  120명 중 남자가 반 여자가 반이었던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이 와서 곁에 앉을 때마다 받은 인상이 다르다. 마스크를 쓰고 눈만 보이는 옆 사람, 남자들의 경우 눈썹과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맘씨가 보였다. 예를 들면 눈썹이 M형인 남자는 너그럽고, W형은 거칠고, ―형은 친절한 편이었다.  눈매도 이렇다. M형은 사악하고 V형은 사납고 ―형은 친절하면서도 간사한 편이었다. 여자들은 또 이렇다. 대개의 여자들은 눈썹이 초승달 형이 많고 가끔 M―형이 있다. 그리고 눈매는 거의가 ⁃형이고 어쩌다 V형이 있는데 V형이 신경 쓰였다. 여자 승객 60명..

문학방/수필 15:19:17

대왕 람세스와 집시를 읽고/감상문

I think about[스크랩] 심혁창의 "대왕 람세스와 집시"를 읽고..감상 / 흐르는~ 샘2009. 5. 15. 22:50  댓글수  공감수  * 이 글은 내가 지은 판타지 동화 를 어떤 독자가 읽고 독자평을 카페에 올린 글을 발견하여 여기에 그대로 옮깁니다. 저작자인 나로서는 이런 글을 보면 고맙고 힘이 생깁니다. 흐르는샘님 감사합니다.     고대박물관의 유리관 속에 있는 오래된 '해골'을 상상하며 "나는 너의 미래 모습이고 너는 나의 과거 모습이다"라는 번쩍이는 영감을 받고 착안한 '판타지' 동화다. 저자는 해골이 된 '대왕 람세스'와 사막을 떠도는 '집시'와의 대화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첫째, 복음을 포장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기독교사적 '천로역정'과..

문학방/소설 10:21:55

잃어버린 사랑

잃어버린 사랑 들에 핀 찔레꽃은 나비에게 맡겨야 한다. 찔레꽃 향기는 바람에 맡겨야 한다 하얀 버선발로 박꽃같이 웃음 짓던 그 사람은 곱게 보내야 한다 사랑은 만지면 때 타는 꽃과 같은 것. 사랑은 멀리서 그림으로 그리고 외로움으로 달래는 슬픔이어야 한다 내가 사랑한 당신은 늙은 모습으로 오지 않고 꽃 같은 젊음으로 마음에만 와야 한다.

문학방/시 2025.04.09

돈이냐 책이냐

돈이냐 책이냐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은 거절해도 좋으나 책을 빌려달라는 사람은 그냥 보내지 말라. 교육이 돈보다 귀하고 아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돈 몇 푼 꾸어주는 것보다 귀하다. 양이 수염이 났다고 하여 랍비가 될 수 없고 당나귀가 예루살렘에 갔다 하여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성의 근본이 그 인간을 만드는 것.인간이 겉을 꾸며서 속을 바꿀 수는 없다.

문학방/수필 2025.04.09

옆 사람 15 / 군인과 군바리 추억

옆 사람 15 / 군인과 군바리 추억 내 옆 빈자리에 멋진 군인이 앉았다. 매우 늠름해 보이는 출중한 인물이었다. 내가 나이 들다 보니 군인이든 아니든 젊은 사람은 다 내 아들 같고 딸 같아 모두가 잘나고 예뻐 보인다. 나는 군바리 추억이라는 군생활 이야기(별빛 쏟아지는 전선의 밤)를 어느 사이트에 올렸다가 책으로 출판했다. 당시에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던지 다른 사람은 조회수가 200명 이내였는데 내 글은 조회수가 3,000명이 넘고 추천이 157이었다.  그 사이트에서 최고의 추천을 받아 선물도 받은 바 있다. 군인을 보면 지난 날 추억이 떠오른다. 옆 군인한테 말을 걸었다. “책 읽기 좋아하시나요?”“책 말씀입니까?”“네.”“저는 책을 안 좋아합니다. 책과 담 쌓은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아! 이렇게..

문학방/수필 2025.04.07

윤사월

윤사월 청보리  바람난 봄바람에  허리 잡고 춤추던 윤사월 청보리 밭에 노릇 노릇 단장한 철 이른 보리순 따다 볶아 죽 쑤어 먹던  배고픈 시절 집집마다 마을마다  온 나라가 허기진 배를  죽으로 채우던 윤사월 아아! 그 시절 순하고 티 없이  욕심 없이 살다 간  착한 어른들 지금은 보리밥 다이어트 특식부자 상에나 오르는 귀객윤택한 사람들 배고픈 줄 모르고 욕심으로 불룩한 배 그래도  배고프다 배고프다  유사월의 아우성

문학방/시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