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 261

뒤죽박죽 인생

뒤죽박죽 인생 뒤죽박죽 사는 인생잘난 놈도 죽고 나면 땅 반평에 누워 썩고못난 놈도 죽고 나면 반평 땅에 묻혀 썩고그렇게 흙으로 돌아갈 인생 내가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모르고뒤죽박죽 이리저리 굴러 다니다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웃고 울며 친구 삼고 즐기다순서없이 가는 것이 인생 아닌가. 아직 살아 있음에 족하나몸뚱이는 흙으로 들어간다 치고내 의식과 영혼은 어디다 맡길 건가?그만은 알고 가야 하지 않는가  허허 당신도 나도 아직 영원인 줄 알고 살지 않는가어차피 뒤죽박죽 인생어울려 즐겁게 웃고 삶이 어떤가?

문학방/시 2024.12.22

띠 동갑 이야기 / 쥐띠(子) 부부

띠 동갑 이야기 / 쥐띠(子) 부부 서울 쥐가 단풍 구경을 하려고 부여행 고속버스를 탔습니다.같은 자리에 얌전하고 깔끔한 시골 쥐가 와서 앉았습니다.서울 쥐가 옆 눈으로 힐끔거리다 시골 쥐한테 들켰습니다.예쁜 시골 쥐가 생긋이 웃으며 물었습니다.“뭘 보세요?”“아닙니다. 미안해요.”“미안할 것 없어요. 나 예쁘지요?”“예, 예뻐요.”시골 쥐가 당돌하게 말했습니다.“옆 손님도 멋져요, 꽃 미남이에요.”“그렇습니까? 제 이름은 서훔입니다. 아가씨 이름은?”“서훔이라고요? 제 이름은 지은이에요.”“지은이? 이름이 예쁩니다.”“원래 이름은 쥐은인데 사람들이 지은이라고 불러요.”“하하, 그렇습니까? 내 이름은 원래 서생원인데 훔치기 잘한다고 서훔이라고 부릅니다.”“어머머, 훔치기를 그렇게 잘하신다고요?”“무엇이든..

문학방/소설 2024.12.21

엄마하고 아빠가 싸움 났어요

엄마하고 아빠가 싸움 났어요  “선생님 우리 엄마 아빠는 날마다 싸워요.”담임선생님이 물었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 아빠가 왜 날마다 싸우신다는 거야?”“선생님은 무엇이든지 다 아시지요? 왜 싸우시나요?”“글쎄다. 왜 싸우실까?”“우리 엄마는 천당이 있다고 하시고 아빠는 그런 거 없다고 하며 싸우시는 거예요.” “그래?”“선생님은 뭐든지 아시잖아요. 엄마가 맞나요 아빠가 맞나요?”“…….”“선생님 누구 말이 맞나요?”“나도 그건 잘 모르겠다.”“선생님도 모르시면 누가 알아요?”선생님이 대답을 못하자 집으로 돌아가며 민수가 말했습니다. “장우야, 우리 선생님 엉터리야. 그지?”“응, 선생님이 그런 것도 모르시면서…….”“그렇지? 선생님 엉터리지?”장우가 뚜벅뚜벅 걸어가며 대답했습니다.“엉터리 같아...

문학방/동화 2024.12.19

마음 다듬기 6-7 돈과 친구

마음 다듬기 6. 돈보다 귀한 친구 ******************* 누워 있지 말고 쉬지 않고 움직여라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날마다 즐거운 일을 하나씩 만들면 하루가 즐겁고 평생이 즐겁다  마음에 안 들어도 웃으며 받아들이라 웃음은 내 뒤에서 성공의 길을 낸다 돈이 재산이 아니라 친구가 재산이다 돈으로 친구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길에서 본 예쁜 임신부 모녀 엄마하고 서점에 가는 길 얼마나 행복했을까배 나온 딸 손잡고 서점에 간 엄마 얼마나 행복했을까  마음 다듬기 마음 다듬기 / 7. 모자람을 인정하는 마음의 여유************************추위에 떨어본 사람일수록 햇볕의 따뜻함을 알고인생의 괴로움을 겪어본 사람은 삶의 소중함을 압니다. 젊었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

문학방/수필 2024.11.19

옆 사람 1 / 돈과 인생

옆 사람 1 / 돈과 인생 세상에는 옆 사람보다 좋고 고마운 사람도 없다. 그러나 세상에서 옆 사람보다 무섭고 위험한 사람도 없다 나에겐 도전이 있을 뿐 나이는 없다. 나이로 인생을 살지 말고 달리는 내 뒤에 나이가 따라오게 살자! 도전하는 내 앞에 나이야 물러서라!  ⎈ 본대로 들은 대로나는 출근할 때는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고 퇴근할 때는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탄다. 아침 경로석 옆자리에서 두 영감이 하는 신세타령을 들었다.“돈이 원수야, 자식 잃고 돈 잃고 이게 뭐야.” “이 사람아, 나는 돈이 없어 잃을 것도 없네. 잃을 돈이라도 있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자네는 행복해.” “행복? 얼어 죽을 행복. 못된 자식 돈에 미쳐 제 앞으로 해준 땅 다 팔아 경마장에 바치고 알거지가 되어 어디로 갔는지 알..

문학방/수필 2024.11.16

옆 사람 2 / 경로석의 어른들

옆 사람 2 / 경로석의 어른들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전철에서 이런 저런 모양을 보지만 너무 그런 이야기만 쓰는 것 같아서 안 쓰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이번 한번만 더 쓰기로 한다. 전철 가운데 자리는 젊은이들이 주로 앉는 자리다. 구석 경로석이 만원이라 노인들 넷이 가운데 자리 손잡이에 줄줄이 매달렸다. 앞에는 젊은이들 일곱이 당당하게 앉아 있고. 누가 좀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까 하고 멀리서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얼마쯤 가다가 가운데 앉은 젊은이가 자리를 비우고 내렸다. 그 자리는 당연히 앞에 선 영감이 앉는 것이 상식인데 그가 앉지 않고 옆에 사람에게 말했다.“이리 앉으시지요.”“아닙니다. 가까이 계신 분이 앉으십시오.”“아닙니다. 저는 예순 여덟밖에 안 됩니다.”“동갑이..

문학방/수필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