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억시니의 꿈 두억시니의 꿈 두억시니에게는 초상도 쌍초상 나는 날은 잔칫날이다. 무덤과 무덤 사이를 누비며 쓰지 않는 상여 집에 우거하는 두억시니. 하도 그 꼴이 너절하고 너저분하여 도깨비 같기도 하고 보진 못했지만 귀신 같다 하여 이름 대신에 붙여 준 이름이 두억시니다. 오늘 아랫마을 큰 .. 수필집 2017.08.02
내가 나를 모르는 바보 마을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서 혼자 웃은 일 한 토막 모든 좌석이 다 차서 빈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허리가 굽은 백발 할머니 한 분이 가까스로 차에 올라 앞에서부터 좌석 등받이를 짚으며 힘든 모습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맨 앞에 고등학생쯤 보이는 처녀가 핸드폰을 바쁘게 찍으면서 옆을 엉금.. 수필집 2007.06.02
개미보다 작은 사람 버스 건널목에서 개미보다 작은 할머니를 보았다. 차도 넓은 건널목 횡단보도를 8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느릿느릿 건넜다. 어떻게 쌓아 묶었을까? 자기 키보다 훨씬 높게 쌓아 올린 고물 종이 상자를 모아 끌고 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잠깐 어렸을 때 보았던 개미 생각을 했다. 작은 .. 수필집 200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