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금판에 새긴 유서 황금판에 남긴 유서 나사렛 근처에 재무부 장관으로 크라크라는 큰 부자가 살았습니다. 크라크는 한 달에 한 번씩 집을 뜯어고쳤습니다. 집을 수리할 때는 반드시 이웃에 사는 목수 요셉을 불렀습니다. "요셉, 우리 집을 고쳐 주게. 나는 이 집이 2천 년 동안 내 이름과 함께 내 후손에게 전하여지는 것.. 문학방/수필 2008.05.05
농부 농부 아버지가 많이 편찮아 겨우내 우리 집에 와서 겨울을 보내시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사위가 딸기 한 상자를 사왔다. 그 날 아버지는 싱싱한 딸기를 보고 반가워하셨다. 딸기를 보니 농촌의 향수가 아버지에게 생기를 주었던 모양이다. 나는 너무 비싼 것을 사왔다고 생각하면서 한 상자에 네 곽.. 문학방/수필 2008.05.05
학교가 없는 나라 학교가 없는 나라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 얹혔나? 봄보다 먼저 와 등 밝힌 목련 개나리는 꽃 방망이로 새들 노래 지휘하고 파란 잔디 밑으로 바쁜 개미들 빈센트로 집어도 아프다고 울 것 같은 하얀 냉이 꽃 살랑 바람에 간드러지게 고개 젓는 노랑 민들레 멀리 들려오는 풍금 소리 아기 벌 노래 너희들.. 문학방/동시 동요 2008.05.05
냉이가 시집간대요 냉이가 시집간대요 따사로운 봄볕이 평화스럽게 내리는 오후 파란 풀밭에 배를 깔고 누웠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 여운 같은 아주 작고 가냘픈 소리 "아찌, 아찌." "누구냐?"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실같이 가는 목에 별보다 작은 하얀 냉이꽃이 손짓을 했습니다. "너였구나?" "저 오늘 시집가.. 문학방/동화 2008.05.05
목련 목련 하얀 눈 속에 소복으로 갈아입고 봄보다 먼저 돌아온 목련 달보다 환히 골목 밝히는 하얀 얼굴 웃음 잃은 그리움으로 뜨는 아픔 그 사람은 목련 꽃잎을 밟고 떠나 봄에야 잠깐 처연한 얼굴로 돌아와 말 없이 웃다 조용히 갑니다. 문학방/시 2008.05.05
하루를 사는 값 하루를 사는 값 부자가 죽게 되었다. 세상에서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오만하게 살던 그였지만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기세가 등등할 때는 찾지 않던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 조금만 더 살게 해 주십시오. 네?" 하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하루만 더 살게 해 주랴?" "하루는 너.. 문학방/동화 2008.05.05
문득 떠오르는 문득 생각나는 사람 은행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흩날리면 문득 그리운 사람이 추억에서 돌아와 옆에 앉는다 가까이 얼굴 대고 귀 기울여 웃음으로 얼굴 섞으면 잊었던 그리움이 옷을 벗는다 문학방/시 2008.05.05
주제도 순서도 없이 주제도 순서도 없이 가을 깊은 하늘 마음보다 파란 속으로 나의 기다림은 눈을 뜬다. 말하고 바로 잊어버리는 그래도 억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도 순서도 없이 나누면서 마음껏 웃으면 그저 족한 우리가 아닌가. 코스모스가 아직은 젊은 얼굴로 우리를 기다리는 들길에는 꽃들의 노래가 흘러가리.. 문학방/시 2008.05.05
가을을 밟으며 가을을 밟으며 가을은 떠나간 사람이 그리운 계절 한 잎 떨어지는 낙엽에도 눈물 지으며 추억으로 가는 오늘을 보낸다. 잃어버린 세월 주름살에 새겨두고 스치는 바람에도 상실이 싫어 시간을 꿰매 놓고 돌아눕는다. 그리운 얼굴은 언제나 늙지 않고 그리는 마음만 상처로 늙어 강 그림자 깊은 산을 .. 문학방/시 2008.05.05
경로석 간디 경로석의 간디 경로석에 간디처럼 작은 몸집에 유리알이 툭 솟은 돋보기를 쓴 영감이 앉아 있었다. 그 옆에 아가씨가 날렵하게 앉았다. 영감이 안경을 들치고 아가씨를 들여다보고 뱅긋이 웃으며 말했다. "얼굴이 참 곱기도 하시오." "감사합니다." 아가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공손히 대답했다. 그러자 ..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