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가랭이 딸 가랭이 딸 여자 술 주정꾼이 차에 올랐다. 작달막한 키에 강파듬한 몸매, 챙이 큰 모자를 눌러 썼다. 버스 승차 계단에 올라서서 걸걸한 소리로 길에 남은 ��구를 향해 잘 가라는 인사를 하는데 목을 돌린 채 빨리 올라서지 않는다. 운전사가 올라서라고 재촉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인사.. 문학방/동화 2008.05.05
출판인생 40년 (12) 출판인생 40년 (12) / 지형 팔아 개를 사는 사람 하루는 박사장이 나를 부르더니 물었다. “그 동안 자네 말 듣고 명작 소설을 만들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어.” “왜요?” “무협소설은 만들어 놓기만 하면 그 날로 돈이 되는데 명작 소설은 한강에 물 붓기야.” “아닙니다. 조금만 더 참으시면 .. 인생 게시판/출판인생 40년 2008.05.05
돼 지 돼 지 돼지 무거운 돌 하나 지고 고름집으로 돌아간다 고름집 무너지고 수만 년 흐른 자리 고름도 돼지도 흙으로 하나되고 공간은 시간을 삼키고 시간은 존재를 삼키고 존재는 공간을 삼키고 남은 건 망각뿐이다 문학방/시 2008.05.04
달 달 마음으로 뜨는 달은 철없이 곱다 달빛은 멀리 구름 타고 흐르고 잃어버린 과거는 눈물로 접힌다 정으로 꿰매 놓고 달 따라 떠난 사람 가슴엔 실밥이 서리서리 쌓인다 문학방/시 2008.05.04
진한 즙으로 오라 진한 즙으로 오라 들꽃 가을 해 내린 들녘 아무나 보고 웃는 들꽃 눈빛 낚아 마음에 묻고 혼자인 양 속는 마음 바람은 들꽃 밀어 내 마음에 꽃길 내고 들꽃은 그리움 되어 질투로 자라난다 문학방/시 2008.05.04
그대 꽃물 든 향기로 오라 그대 꽃물 든 향기로 오라 마음에 묻은 마음 바람 옷 입고 흔들리는 시집 표지 같은 너 시 하나 지어놓고 하루 종일 물 그림자로 흔들리는 마음 마음은 마음으로 몸을 묶지만 몸으로 마음은 묶지 못한다 노을은 시간을 물고 강끝에 잠긴다 맨살로 부딪쳐 멍이 들어도 너 꽃물든 향기로 오.. 문학방/시 2008.05.04
가슴 끝까지 사랑을 가슴 끝까지 사랑을 그대 가슴 열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 무엇으로 찼다가 무엇으로 비우는가 그대 가슴 깊은 끝 마음 시작되는 거기 나 그대의 그림이고 싶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가슴에 성을 쌓고 나만 들어가는 주인이고 싶다 그대 슬플 때 눈물 되고 웃을 때 기쁨 되어 가슴으로 그대 시집을.. 문학방/시 2008.05.04
복사꽃이 예쁘면 길은 절로 난다 복사꽃이 예쁘면 길은 절로 난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십년 동안이나 가슴에 묻어두고 있던 이야기가 있다. 1990년 8월 둘째 주일이었다. 제2교육관 5층에서 예배를 드리고 문화예술인선교회가 있는 9층으로 가기 위해 비상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 때 8층과 9층 계단에서 조두천 장로님을 만났.. 문학방/수필 2008.05.04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해와 달과 별과 지구와 구름과 바람 바람은 하늘에서 구름을 몰고 강물은 온 종일 바다를 밀고 흐른다 세월은 나무 어깨에 매달려 껍질을 벗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처럼 태어나 부지런히 살다 갈 때는 벗도 둔 채 혼자만 간다 덩굴은 나무를 감고 살고 나무는 지구를 파.. 문학방/시 2008.05.04
기독교인이 드문 일본이 잘 사는 이유 기독교인이 드문 일본이 잘 사는 이유 심 혁 창 (도서출판 한글 대표) 세계 전쟁사는 민족과 종족간의 싸움보다 기독교와 반기독교 국가간의 싸움이 많았고 모든 전쟁은 결국 기독교 국가의 승리로 끝났다.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모두가 반기독교 국가들이다. 특히 불교를 숭앙하는 국가.. 문학방/수필 2008.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