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소리 고요소리 쓰륵쓰륵 욤욤욤 끼끌끼글 맴맴매앰 쪽오르릉쪽쪽 찌끌쪽 찌끌쪽 갤갤개개르르겔 셔셔 쎄쎄 쌕쯔�즈르 쫑쫑 삐쫑삐쫑 짜르르르 삐꼬삐꼬 새르르 난 너네들 얼굴도 모른다 집도 모른다 나이도 모른다 학벌도 모른다 아는 건 네 고향 거미가 노리는 풀속뿐 끽끽끼르르 �아�아 뽀리릴리 찌르르르 웨.. 문학방/동시 동요 2008.09.08
분꽃 아침 화단 가지마다 치렁치렁 고개 숙여 조는 분꽃 하루 종인 졸다가 해질녘에 눈비비고 화장을 한다 누구를 만나려나 떠난 임 돌아오기 기다리는가. 밤새도록 화사히 웃다 해 뜨면 눈을 감고 다시 조는 분꽃 문학방/시 2008.09.06
[스크랩] 세계 10대 골프장 세계 10대 골프장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플레이하고 소감을 적는 직업이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응시해볼 만하지 않을까. 당신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가 울고 갔으며, 그 바통을 이어받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진땀을 뺐던 세계 최고의 10대 골프장. 골프 다..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8.08.29
사람아 넌 무엇이 되고 싶으냐? 사람아 넌 무엇이 되고 싶으냐 조물주가 온갖 새와 짐승과 벌레를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되고 싶으면 앞으로 나오너라.” 아무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조물주가 까치를 바라보았습니다. “까치, 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냐?” “싫습니다.” “이유는?” “사람이 되면 걸.. 문학방/동화 2008.07.29
고향 엉겅퀴 세상 물에 절어 잃어버린 고향산 산길에서 무득 만난 엉겅퀴 그때 그 얼굴 이제도 늙지 않은 젊은 그 얼굴 빨간 입술에 웃음 묻은 엉겅퀴 수줍어 고개 숙인 빛 고운 얼굴 너는 청아한데 나만 늙어 세상 때로 절은 채 고향을 찾았구나 문학방/동시 동요 2008.06.24
컴맹은 불쌍해 컴맹은 불쌍해 사장님이 나이 많은 고참 직원과 젊은 직원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영국에 가서 우리 회사에 필요한 도서 자료를 구해 와야겠는데 누가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고참 직원이 나서서 말했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제가 마땅히 가야지요. 여러 차례 제가 출장도 다녀온 경험..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8.06.14
딸기 딸기 “엄마 한 달 동안 있다가 오면 저 딸기와 방울토마토는 어떻게 되는 거야?” “물 안 주면 다 말라 죽는 거지 뭐.” “그럼 어떡해?” “그러니까 사지 말자고 했잖아?” 소희는 책가방만한 스틸로플 상자에 아기들처럼 옹기종기 담겨 있는 어린 딸기순과 지팡이나무 방울토마토 허브 순에 물을 .. 문학방/동화 2008.05.23
간증 / 내가 전도한 여자 오랜 전 일이다. 서리집사가 막 되었을 때였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처지에서 선배 한 분과 캬바레를 갔다. 술도 제대로 못하고 춤은 아예 생각도 못할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런 곳에 간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었다. 우리가 테이블에 앉자마자 맥주 몇 병이 안주와 함께 날라왔고 선배는 술을 .. 문학방/동화 2008.05.09
소설 / 하얀 귀로 하얀 歸路 심 혁 창 (363-0301) 1. “박교수, 이걸 좀 받아 두게.” 대학장 설재우 교수는 박상록 교수에게 열쇠 뭉치를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의아한 박교수는 주춤하면서 물었다. “일단 받아 들고 내 말을 듣기로 하지.” “네.” 박교수는 두 손으로 받았다. “고맙네.” “……?” “이 열쇠들이 .. 문학방/동화 2008.05.09
버릴 것만 남았으니 마음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선생의 장례 행사를 보면서 화려한 죽음이 부러웠다. 그렇게 죽을 수만 있다면 한번 죽어 볼 만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축복받는 죽음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못 사는 자의 부러움이 얼마나 수치스런 생각인가. 그만한 삶이 있었기에 그렇게 행복한 죽음을 누릴 권.. 문학방/수필 200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