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목련
하얀 눈 속에
소복으로 갈아입고
봄보다 먼저 돌아온 목련
달보다 환히
골목 밝히는 하얀 얼굴
웃음 잃은 그리움으로 뜨는 아픔
그 사람은
목련 꽃잎을 밟고 떠나
봄에야 잠깐 처연한 얼굴로 돌아와
말 없이 웃다 조용히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