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그렇게 좋더나 돈이 그렇게도 좋더냐 지하철 옆 좌석에 술에 취한 두 영감이 앉아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돈이 원수야, 자식 잃고 돈 잃고 이게 뭐야.” “이 사람아, 나는 돈이 없어 잃을 것도 없네. 잃을 돈이라도 있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자네는 행복해.” “행복? 얼어 죽을 행복. 못된 자식 돈에 미쳐 제 ..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7.07.03
멋진 사나이 멋진 사내 몇 번씩 갈아타는 차는 언제나 잡지 책장 같다. 착한 구경거리가 기다리는 차 험한 꼴을 보아야 하는 차 어느 차든 같은 사람 같은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승객이 꽉 차고 경로석이 만원인 차에 70이 넘은 할머니가 들어와 경로석을 두리번거렸다. 노인들은 그보다 연상인 듯 아무도 자리를..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7.06.26
큰나무 작은나무 큰나무와 작은 나무 오늘은 집사람이 자기 차를 태워 주어 편하게 출근했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그저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누라 : 교회는 열심히 나오는 부부가 자주 싸우는데 왜 그럴까요? 나 : 잘난 사람끼리 살면 잘 싸우는 것 같던데…… 마누라 : 우리는 못나서 싸움도 할 줄 모르는 거지..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7.06.22
빈 자리 퇴근 길에 한학자 한 분과 전철을 탔다. 젊은이 좌석이 네 개나 비어 있고 한쪽 끝에 노타이 양복쟁이 40대가 앉아 있었다. 웬 떡이냐고 그 빈자리에 가 앉았다. 그 사람 옆에는 한학자가 앉고 나는 그 다음에 앉았다. 40대가 물었다. “이번 정거장이 어딥니까?” 한학자 “신촌입니다.” “감사합니다. .. 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2007.06.22
마음에 드는 예쁜 아가씨 꼬마 할머니 아주 예쁜 아가씨를 보았다. 얼굴도 계란형으로 갸름하고 피부가 백장미 같은 여자. 머리를 곱게 뒤로 동그랗게 묶어 올린 여자. 쪽 뻗은 두 다리를 단정히 모아 무릎 위에 핸드백을 올려놓고 책을 읽고 있는 여자. 키는 150도 안 되어 보이고 허리에 분홍 보자기를 띠로 말아 맨 채 통바지에.. 문학방/수필 2007.06.08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나는 출근할 때 마을버스 5분→ 6호선 5분→ 2호선 13분→ 또 마을버스 5분 → 총 28분 사무실 도착 누가 그랬다. 그 짧은 시간에 뭘 그리 많이 보느냐고. 그런데 28분 동안 차를 4번 바꾸어 타자니 사연은 많을 수밖에 없다. 어제도 경로석 언저리로 겉도는데 구석 자리가 났다. 바로 그 앞에 나보다 위로 보.. 문학방/수필 2007.06.07
내가 나를 모르는 바보 마을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서 혼자 웃은 일 한 토막 모든 좌석이 다 차서 빈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허리가 굽은 백발 할머니 한 분이 가까스로 차에 올라 앞에서부터 좌석 등받이를 짚으며 힘든 모습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맨 앞에 고등학생쯤 보이는 처녀가 핸드폰을 바쁘게 찍으면서 옆을 엉금.. 수필집 2007.06.02
어휴우, 저걸 그냥! 아주 개떡 같은 놈을 보았다. 많아야 53세 정도로 보이는 자가 경로석으로 당당히 다가갔다. 마침 할머니 둘이 앉았다가 가운데 자리 노인이 한쪽 빈자리에 놓았던 가방을 얼른 치웠다. 그런데 그 개떡이 어찌나 빨리 앉았는지 그만 가방 끈이 그 자의 엉덩이에 깔렸다가 구제 받듯 빠져나왔다. 개떡은 .. 문학방/수필 2007.05.31
개미보다 작은 사람 버스 건널목에서 개미보다 작은 할머니를 보았다. 차도 넓은 건널목 횡단보도를 8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느릿느릿 건넜다. 어떻게 쌓아 묶었을까? 자기 키보다 훨씬 높게 쌓아 올린 고물 종이 상자를 모아 끌고 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잠깐 어렸을 때 보았던 개미 생각을 했다. 작은 .. 수필집 2007.05.29
개미와 인간 버스 건널목에서 개미보다 작은 할머니를 보았다. 차도 넓은 건널목 횡단보도를 8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느릿느릿 건넜다. 어떻게 쌓아 묶었을까? 자기 키보다 훨씬 높게 쌓아 올린 고물 종이 상자를 모아 끌고 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잠깐 어렸을 때 보았던 개미 생각을 했다. 작은 .. 카테고리 없음 200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