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큰나무 작은나무

웃는곰 2007. 6. 22. 18:09
 

큰나무와 작은 나무


오늘은 집사람이 자기 차를 태워 주어 편하게 출근했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그저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누라 : 교회는 열심히 나오는 부부가 자주 싸우는데 왜 그럴까요?

나 :     잘난 사람끼리 살면 잘 싸우는 것 같던데……

마누라 : 우리는 못나서 싸움도 할 줄 모르는 거지요?

나 :     그렇지요. 우리는 못난이 부부.


마누라 : 그 사람들은 둘 다 똑똑한 것 같아요.

나 :     나무가 똑같이 키가 크면 바람이 불 때마다 부딪치듯

         사람도 똑같이 똑똑하면 부딪치는 것 아니겠소.

         큰나무와 작은 나무가 함께 있으면 싸울 일이 없는 법이라오.


마누라, 운전대를 잡은 채 고개를 돌려 불만스럽다는 듯 웃어보였다.


마누라 : 그럼 자기는 크고 나는 작아서 싸우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나 :      (이크! 이러다가 정말 싸우겠다 : 생각)

         천만에 마누라는 내가 올려다보기도 힘들만큼 키가 커서

          싸울 상대가 못 되어 감히 도전할 수가 없다오.

마누라 : 키는 내가 작은데요.

나 :     작아도 내 인생의 운전대는 잡았잖소.

마누라 : 차를 태워드리니 아부도 잘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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