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의 아이들. 3 / 움집 오민수네 붕어찜 효자 진영진이의 일로 교장 선생님이 모든 담임교사들한테 자기 반 아이들 가정방문을 하고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낯선 고장이라 어디를 먼저 가야 할는지 망설이는데 3학년 담임선생님이 저수지가 있는 마을을 한번 가 보라고 했다. 그래서 저수지가 있다는 마을 오민수네 집을 방문했다. 명랑하고 공부도 잘하는 민수네 집은 저수지 둑 아래 비스듬한 비탈에 땅을 우묵하게 파고 지붕은 나뭇가지를 올리고 그 위에 짚을 덮은 움집이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민수 엄마인 듯한 젊은 아낙이 내다보고 물었다.“누굴 찾으세요?”“네. 학교 민수 담임입니다.”민수 엄마는 놀란 듯 급히 맞으며 인사를 했다. “선생님 안으로 들어오시지요.”들여다보니 안쪽이 방이고 입구 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