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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의 아이들. 12 / 카톡 세상 ③

서랍속의 아이들. 12 / 카톡 세상 ③ 다음날 다른 신문에 한국독립에 관한 기사가 또 실려서 보내드렸더니 답례로 차 대접을 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양하다가 나는 그분과 함께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면서 담소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식 국적과 여권도 없이 동분서주하며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도 지칠 줄 몰랐다. 58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넘치는 정열과 젊음을 지닌 한국의 독립투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조금씩 마음이 끌려갔다. 나는 어머니의 따가운 눈총을 느끼면서도 외로운 한국 독립운동가의 바쁜 일손을 돕기로 했다. 나는 이 당시 33세로 영어통역관 국제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속기와 타자가 특기였다.나는 어려서 의사가 되..

문학방/소설 2025.05.14

아버지의 불만

아버지의 불만 어버이날이면 엄마 노래 어머니 사랑 이야기는 많은데 어째서 아버지 노래 아버지 사랑은 노래도 없고 사연도 없는가 아버지는 헛다리인가? 가정을 이끌고 지탱해 준 아버지 인정은 않겠다는 것인가? 아버지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겨우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 이 노래도 아빠가 땅 파고 씨 심는 일꾼 같다는 느낌이 더 들고 엄마 사랑은 손끝에서 입에서 나오지만 아빠 사랑은 가슴에서 숨어서 피는 꽃 같은 걸 아무도 모르는 때문이리라

문학방/시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