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날아다니는 모자 이때 할아버지가 저쪽으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휘익 불어 할아버지 모자가 벗겨지며 날아와 나나 머리에 씌워졌습니다. 할아버지가 나나를 화난 얼굴로 꾸짖었습니다. “네가 그랬느냐?” 나나가 아니라고 하려는데 바람이 휙 불어 모자가 다시 할아버지 머리로 날아가 씌워졌습니다. 할아버지가 놀라운 듯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습니다. “별일 다 보겠네. 모자가 날아다니다니, 허허.” 할아버지가 힐끔거리며 골목길로 돌아갔습니다. 바람이 장난을 쳤습니다. “쉬유! 쉬쉿! 슈웅! 재미있지? 나나야.” 나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네 친구들이 부르는 소릴 듣고 알았지. 더 묻지 마. 대신 재미있는 구경시켜줄까?” “무슨 구경?” “황소하고 왕개미하고 싸우면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