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 261

빛나는 이름

빛나는 이름 황희 정승이 살던 집은 작고 낡아서 비가 오면 방안에서 우산을 받치고 살았단다 그 초라한 집에 살다 간 그가 사후 만민의 추앙을 받는 것은 외모가 잘나서도 아니고 세력가여서도 아니었다 자기는 우산을 쓰고 살면서 어딘가 거리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을 백성의 아픔을 염려하는 애민 정신이 살아서다 미국 대통령 케네디 영부인 재클린 부자 선박 왕 마누라로 전락 두 남편 틈에 화려하게 살다 죽어 관에 들 때 볼품없는 송장 껍데기만 남아 조소를 받고 갔다 움막집에 살다 간 정승 궤짝 관에 들려 돌아갔지만 후대에 길이 남는 명성은 욕심 없이 살다 간 애민정신이 죽지 않아서다.

문학방/시 2020.09.25

대왕 람세스와 집시

대왕 람세스와 집시 대왕 람세스와 집시 머리말 해외여행을 하고 들아온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대 박물관 유리관 속에 든 해골이었는데 가이드의 해설 가운데 해골이 우리를 보고 라고 하는 말…….”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번쩍 스치는 영감을 받았다. 불과 10초나 될까 순간적으로 판타지 스토리가 무지개처럼 떠올랐다. 그로부터 매일 2시간씩 21일 동안 42시간 만에 이 작품을 썼다. 삽화도 전문가에게 부탁하기보다 내가 직립 컴퓨터로 그리고 싶어서 잔재주를 부려보았다. 첫날 3시간. 둘째 날 5시간, 셋째 날 8시간 합하여 16시간 만에 그리기를 끝냈다. 쓰기부터 그리기까지 총 58시간이 소요되었다. 지문은 허두에 한 마디, 라는 22자가 전부이고 모두 대화로 이어지..

문학방/동화 20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