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에 묻어오는 숨소리
살아서도 가르칠 것이 없는 우리에게
무덤에 누워서도 가르치는 스승이 있어
이 땅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
두물머라 강가에 흘러내린 산자락
천년 솔바람이 가을 해와 노는 언덕
수만의 발길에 닳아 묘역이 반질반질
실학의 체계를 완성하신 대학자
과학자며 시인이신 다산 정약용
한 해에 우국 애민 백여 편씩 시를 쓰고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시가 아닌 시는
시가 아니라 하신 말씀 가슴에 옹이진다
묘당 길목 기둥마다 남긴 말씀 목민심서
가슴을 열고 담아 안고 마음판에 새긴다
1762년 야산밑에 태어나 1836년 75세로 갈 때까지
정조왕의 총애와 영광도 누렸지만 하나님을 믿은 죄로
유배 갔다 돌아와
오백여 편 남긴 저서 후세인을 가르치며
고향집 뒷산에 석양을 받고 누운 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