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얼굴

웃는곰 2008. 5. 3. 20:46
 

얼굴

그 얼굴

화장품 가게 여점원

꽃처럼 차리고 앉아

남의 티만 찾는다


그 얼굴

보험회사 설계사

돕는다 말만 하고

죽어서 보자 한다


그 얼굴

유명 시인

배고픈 주머니에

웃음만 가득


그 얼굴

시계방 주인

남의 시계 잠들기만 기다리는

마음 착한 심술쟁이


그 얼굴

구둣방 주인

지나는 발등만 보다

등이 굽었다.


그 얼굴

떡방아집 주인

밤낮으로 떡을 쳐도

아이는 없다 


이 얼굴

저 얼굴

내 얼굴

네 얼굴

얼굴은 문자 없는

사진판 명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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