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얼굴
그 얼굴
화장품 가게 여점원
꽃처럼 차리고 앉아
남의 티만 찾는다
보험회사 설계사
돕는다 말만 하고
죽어서 보자 한다
유명 시인
배고픈 주머니에
웃음만 가득
시계방 주인
남의 시계 잠들기만 기다리는
마음 착한 심술쟁이
구둣방 주인
지나는 발등만 보다
등이 굽었다.
떡방아집 주인
밤낮으로 떡을 쳐도
아이는 없다
이 얼굴
저 얼굴
내 얼굴
네 얼굴
얼굴은 문자 없는
사진판 명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