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돼 지
돼지
무거운 돌 하나 지고
고름집으로 돌아간다
고름집 무너지고
수만 년 흐른 자리
고름도 돼지도 흙으로 하나되고
공간은 시간을 삼키고
시간은 존재를 삼키고
존재는 공간을 삼키고
남은 건 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