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월 윤사월 청보리 바람난 봄바람에 허리 잡고 춤추던 윤사월 청보리 밭에 노릇 노릇 단장한 철 이른 보리순 따다 볶아 죽 쑤어 먹던 배고픈 시절 집집마다 마을마다 온 나라가 허기진 배를 죽으로 채우던 윤사월 아아! 그 시절 순하고 티 없이 욕심 없이 살다 간 착한 어른들 지금은 보리밥 다이어트 특식부자 상에나 오르는 귀객윤택한 사람들 배고픈 줄 모르고 욕심으로 불룩한 배 그래도 배고프다 배고프다 유사월의 아우성 문학방/시 2025.04.06
엄마 이야기 / 옥례 공주(1-3완) 엄마 이야기 / 옥례 공주(1-3)*******************************1. 철부지 공주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연꽃나라에 옥례라는 예쁜 공주가 살았습니다.공주는 나라 안에서 제일가는 미인이었는데 고집이 세고 궁궐 생활이 싫어서 밤만 되면 궁궐 밖으로 나가 놀다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왕비 엄마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너 그렇게 말 안 듣고 네 맘대로 하면 숱장수한테 시집보낼 거야.”“숱 장수가 뭐야 엄마?” “날마다 시커먼 얼굴에 시커먼 옷을 입고 지게에다 숱을 지고 와서 팔고 가는 사람이 숱 장수란다. 그런 사람한테 시집보내도 좋겠니?”“그런 사람이 어때서?”“저것이! 그런 사람이 사람이냐? 짐승이지.”“백성 보고 짐승이라고 하시면 우리는 뭐예요? 겨우 짐승이 만들어주는 숱.. 문학방/동화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