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와 종달새의 재판
뻐꾸기와 종달새 / 1. 얌체 뻐꾸기 뻐꾸기 부부가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마주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암 뻐꾸기가 예쁜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습니다. “올해는 알을 어느 새네 집에다 낳을까요?” 가만히 생각을 하던 수뻐꾸기가 대답했습니다. “글쎄? 개개비, 때까치, 멧새, 노랑할미새, 종달새…….” “작년에는 개개비네 집에서 길렀는데 올해는 종달새네 집이 어떨까요?” “종달새가 시끄럽기는 해도 깔끔하긴 하지. 수컷이 제 영역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둥지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문제지만.” 그렇습니다. 종달새 수컷은 자기 세력 영역을 정해 놓고 삽니다. 종달새 수컷이 수직으로 하늘 높이 솟아 올라가 ‘찌지쪼조조 어쩌구저쩌구’ 노래하는 것은 그 지역이 자기 구역이니 아무도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