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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왕 두두

바람왕 두두 1. 개미한테 배워라 나나는 책에서 이상한 구절을 읽고 머리를 갸웃거렸어요. ‘너희는 개미한테 지혜를 배워라.’ 개미한테 배우라고?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듯 작고 허리가 가늘고 연탄보다 새까만 개미한테 뭘 배워? 그러다가 개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반짝거리는 눈에 안테나 더듬이를 달고 부지런히 일하는 모양이 귀엽기도 했어요. 또 책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개미가 작다고 우습게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개미가 황소도 이기고 호랑이도 이기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예쁘고 귀여운 나나가 개미가 무슨 힘으로 호랑이를 이긴다는 거야? 거짓말이야 하고 동화책을 읽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달그락 달그락 두두 두두.” 창문을 누군가가 달그락달그락 두..

문학방/동화 2022.10.20

인간 보링

인간 보링 1. 바보 효자들 누구라도 알 만한 국내 재벌회사 가운데 하나인 정수물산 그룹의 아들 삼형제가 모여 회의를 했다. 큰아들이 먼저 말했다. “아버지가 오래 사셔야 하는데 건강이 문제다.” 둘째도 따라 걱정을 했다. “그래요 형님, 아버지가 오래 사시지 않으면 우리가 힘듭니다.” 셋째도 말했다. “아버지가 관절이 약해서 못 걸으시고 척추 협착증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시어 너무 늙어 보여서 안 좋아요.” 큰아들이 제안했다. “우리 아버님 건강을 찾아드리자.” “건강을요?” 동생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자 첫째가 설명했다. “자동차도 고장이 나면 보링을 해서 새 차처럼 쓰지 않니. 약해진 몸도 보링을 하면…….” 둘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 같아요, 형님, 우리 그렇게 해 봅시다. 나는 아버지..

문학방/소설 2022.10.14

기독교인이 드문 일본이 잘 사는 이유

기독교인이 드문 일본이 잘 사는 이유 세계 전쟁사는 민족과 종족간의 싸움보다 기독교와 반기독교 국가간의 싸움이 많았고 모든 전쟁은 결국 기독교 국가의 승리로 끝났다.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모두가 반기독교 국가들이다. 특히 불교를 숭앙하는 국가들이 삶의 어려움을 많이 당하고 있다. 우리 역사만 돌아보아도 고려 시대는 불교가 국교였다. 그때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많이 굶주리고 가난을 경험해야 했던가. 이조 때는 유교가 국민을 허식과 율례로 묶었고 샤머니즘이 나라를 어지렵혔다. 그러한 가운데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국민의식과 환경의 변화를 맞게 되었다. 가톨릭이 들어온 지 200여 년, 기독교 전파 100여 년, 역사는 비록 짧지만 국민의 25%가 크리스천이 될 만큼 기독교는 급성장했다. 이와 같은 ..

문학방/논픽션 2022.10.12

개떡 같은 인간

개떡 같은 인간 아주 개떡 같은 인간을 보았다. 많아야 53세 정도로 보이는 자가 경로석으로 당당히 다가갔다. 마침 할머니 둘이 앉았다가 가운데 자리 노인이 한쪽 빈자리에 놓았던 가방을 얼른 치웠다. 그런데 그 개떡이 어찌나 빨리 앉았는지 그만 가방 끈이 그 자의 엉덩이에 깔렸다가 구제 받듯 빠져나왔다. 개떡은 빈자리에 가방을 왜 놓았느냐는 듯 눈을 흘기고 다리를 꺾고 앉아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어쩌다 가운데 할머니도 다리를 꼬고 앉았다가 차가 멈칫하자 어깨를 개떡 어깨에 부딪쳤다. 그 순간 개떡이 다리를 펴고 앉으면서 할머니에게 던지는 소리. “똑바로 앉지 못해!” 나는 귀를 의심했다. ‘아니, 저놈이 반말을 했잖아? 노인한테……’ 그 개떡 다시 하는 소리 “그 따위 자세로 살면 못써! 어디서 다리..

문학방/논픽션 2022.10.12

사랑의 힘

사랑의 힘 사랑은 웃어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거창하게 무엇을 주는 것이라기보다 사랑은 주고받는 일 이기에 그의 마음에 햇살이 들도록 그에게 웃어 주는 일입니다 사랑은 웃어 주지 않고 나의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사랑은 배려입니다 사랑은 나의 이익을 구하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는 일입니다 사랑은 성낸 표정을 짓지 않는 일입니다 사랑은 나의 감정을 드러내어 감정을 상하게 하기보다는 그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그에게 나의 배려를 베푸는 일입니다 사랑은 그 웃음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인생 게시판 2022.10.12

바람왕 두두 2 / 날아다니는 모자

2. 날아다니는 모자 이때 할아버지가 저쪽으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휘익 불어 할아버지 모자가 벗겨지며 날아와 나나 머리에 씌워졌습니다. 할아버지가 나나를 화난 얼굴로 꾸짖었습니다. “네가 그랬느냐?” 나나가 아니라고 하려는데 바람이 휙 불어 모자가 다시 할아버지 머리로 날아가 씌워졌습니다. 할아버지가 놀라운 듯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습니다. “별일 다 보겠네. 모자가 날아다니다니, 허허.” 할아버지가 힐끔거리며 골목길로 돌아갔습니다. 바람이 장난을 쳤습니다. “쉬유! 쉬쉿! 슈웅! 재미있지? 나나야.” 나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네 친구들이 부르는 소릴 듣고 알았지. 더 묻지 마. 대신 재미있는 구경시켜줄까?” “무슨 구경?” “황소하고 왕개미하고 싸우면 누..

문학방/동화 2022.10.11

아름다운 인연으로

움켜진 인연보다 나누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기다리는 인연보다 찾아가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의심하는 인연보다 믿어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눈치 주는 인연보다 감싸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슬픔 주는 인연보다 기쁨 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시기하는 인연보다 박수 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비난 받는 인연보다 칭찬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인생 게시판 2022.10.11

바람왕 두두 / 개미한테 배워라

바람왕 두두 1. 개미한테 배워라 나나는 책에서 이상한 구절을 읽고 머리를 갸웃거렸어요. ‘너희는 개미한테 지혜를 배워라.’ 개미한테 배우라고?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듯 작고 허리가 가늘고 연탄보다 새까만 개미한테 뭘 배워? 그러다가 개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반짝거리는 눈에 안테나 더듬이를 달고 부지런히 일하는 모양이 귀엽기도 했어요. 또 책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개미가 작다고 우습게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개미가 황소도 이기고 호랑이도 이기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예쁘고 귀여운 나나가 개미가 무슨 힘으로 호랑이를 이긴다는 거야? 거짓말이야 하고 동화책을 읽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달그락 달그락 두두 두두.” 창문을 누군가가 달그락달그락 두..

문학방/동화 2022.10.10

사랑으로 태어난 인생

사랑으로 태어난 인생 계절 없이 사랑 받는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혹한을 참아낸 들꽃의 생명력이 더 강하고 향기가 짙습니다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의미는 뿌리를 살찌우기 위한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선택받은 인생에는 각자에게 부여된 소중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세상에 사랑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지요 그것이 우리가 사랑해야 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일이 힘들고 괴로워도 마지못해 살아가는 어리석음 말고 운명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면 기쁨과 소망이 품에 안깁니다.

인생 게시판 2022.10.10

진정 높은 사람

진정 높은 사람 어느 문제 수도원에 한 늙은 수도사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늙은 수도사가 왔다는 소문에 젊은 수도사들이 밖으로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를 보고 말했습니다 “노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 노수도사가 숨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젊은 수도사들이 노수도사에게 말했습니다. 이 수도원에서는 처음 부임한 수도사에게 그런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노수도사는 머리를 숙이며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수도사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한 달, 또 한 달, 그리고 또 한 달을 접시만 닦았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말없이 그리고 불평하지 않고 일하는 노수도사를 얕잡아 보고는 그에게 멸시와 천대와 구박을 쉬지 않았습니다 석 달이 지난 즈음에 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