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왕 두두 1. 개미한테 배워라 나나는 책에서 이상한 구절을 읽고 머리를 갸웃거렸어요. ‘너희는 개미한테 지혜를 배워라.’ 개미한테 배우라고?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듯 작고 허리가 가늘고 연탄보다 새까만 개미한테 뭘 배워? 그러다가 개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반짝거리는 눈에 안테나 더듬이를 달고 부지런히 일하는 모양이 귀엽기도 했어요. 또 책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개미가 작다고 우습게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개미가 황소도 이기고 호랑이도 이기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예쁘고 귀여운 나나가 개미가 무슨 힘으로 호랑이를 이긴다는 거야? 거짓말이야 하고 동화책을 읽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달그락 달그락 두두 두두.” 창문을 누군가가 달그락달그락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