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밑 아기 벗들 담장 밑 아기 벗들 퇴근하는 봄 길 담장 돌아 걸으며 길과 담장 틈새에 겨우내 자고 일어난 벗들을 만났다 가을 헤어진 얼굴들 냉이 민들레 고들빼기 쑥 패랭이 망초 돌나물 채송화 씀바귀 제비꽃 좁은 틈새 비집고 서로서로 비비며 방글방글 생글생글 작년의 동그란 웃음 얘들아 사랑해 내일 또 보자 여름내 보자 담밑 퇴근길 내가 진심으로 하는 말 쟤들은 들을까? 문학방/시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