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월
청보리
바람난 봄바람에
허리 잡고 춤추던
윤사월
청보리 밭에
노릇 노릇 단장한
철 이른 보리순
따다 볶아 죽 쑤어 먹던
배고픈 시절
집집마다 마을마다
온 나라가 허기진 배를
죽으로 채우던
윤사월
아아! 그 시절
순하고 티 없이
욕심 없이 살다 간
착한 어른들
지금은 보리밥
다이어트 특식
부자 상에나 오르는
귀객
윤택한 사람들
배고픈 줄 모르고
욕심으로 불룩한 배
그래도
배고프다
배고프다
유사월의 아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