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윤사월

웃는곰 2025. 4. 6. 19:54

윤사월

청보리 
바람난 봄바람에 
허리 잡고 춤추던
윤사월

청보리 밭에
노릇 노릇 단장한
철 이른 보리순
따다 볶아 죽 쑤어 먹던 
배고픈 시절
집집마다 마을마다 
온 나라가 허기진 배를 
죽으로 채우던
윤사월

아아! 그 시절
순하고 티 없이 
욕심 없이 살다 간 
착한 어른들

지금은 보리밥 

다이어트 특식
부자 상에나 오르는
귀객

윤택한 사람들
배고픈 줄 모르고
욕심으로 불룩한 배
그래도 
배고프다
배고프다 
유사월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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