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 9 / 아이구 답답해 17시 31분 부산행 무궁화호 1호칸 31번석. 12월 2일 승차하여 창밖을 내다보는 사이 내 옆에 한 아가씨가 나비처럼 아무 기척도 없이 들어앉아 있었다. 힐끗 옆모습을 보니 대단한 미인이었다. 흑갈색 머리에 까만 마스크를 했는데 코도 높아 보이고 눈썹도 새까만 얼굴에 피부가 백장미. “어라?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나타났지? 30분 동안은 기분 짱이겠는데? 하이에나나 담배통 돼지하고 앉아가는 기분보다 얼마나 다행인가.”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도 미인임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곁눈질을 하며 지켜보니 스마트 폰을 들고 있는데 무슨 국회의사당 같은 큰 건물 사진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영국 국회의사당 같기도 하고 독일? 프랑스? 왜 그런 것들만 들여다보고 있을까? “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