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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소라

소라는 죽어서도 노래를 한다봄에는 기쁜 소리로가을에는 슬픈 소리로 뱅글뱅글 꼬리 끝까지 살을 채우고월세 살던 나그네 떠난빈껍데기고독을 못 이기고 바람 따라 울다가 백화점 진열대에호적수로 부웅 뿌.  * 노트 : 백화점 진열장에 갇혀 바다를 그리는 소라 껍데기를 보면 모래사장 아득히 발자국 사이로 추억은 바다로 숨고 소라가 부르는 노래는 진열대 유리창에 그림을 그린다.

문학방/시 2024.07.24

옆 사람 15 / 군인과 군바리 추억

옆 사람 15 / 군인과 군바리 추억 내 옆 빈자리에 멋진 군인이 앉았다. 매우 늠름해 보이는 출중한 인물이었다. 내가 나이 들다 보니 군인이든 아니든 젊은 사람은 다 내 아들 같고 딸 같아 모두가 잘나고 예뻐 보인다. 나는 군바리 추억이라는 군생활 이야기(별빛 쏟아지는 전선의 밤)를 어느 사이트에 올렸다가 책으로 출판했다. 당시에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던지 다른 사람은 조회수가 200명 이내였는데 내 글은 조회수가 3,000명이 넘고 추천이 157이었다.  그 사이트에서 최고의 추천을 받아 선물도 받은 바 있다. 군인을 보면 지난 날 추억이 떠오른다. 옆 군인한테 말을 걸었다. “책 읽기 좋아하시나요?”“책 말씀입니까?”“네.”“저는 책을 안 좋아합니다. 책과 담 쌓은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아! 이렇게..

문학방/수필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