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춘래불사춘
겨울은 발가벗은 나뭇가지에
다리를 꼬고 매달려
못 떠난다
윙윙거리고
봄은 달력 장을 넘기며
속옷만 입고 왔다가
빈 나뭇가지에 걸려
속옷마저 빼앗기고
뜨락 아래 옹크리고 달달 떨다가
깜박 잠든 고양이 등에
저마저 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