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분재
사랑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대로 가꾼다고
난쟁이를 만들어 주저앉히고
가지를 치고 비틀고
묶고 꼬고
자르고
뿌리 잘리고
허리 묶이고
팔은 배배 꼬인 채
물 아닌 독약을 빨며
연둣빛으로 우는 소나무
슬퍼서 우는데 노래한다고
박수 치고
아파서 비트는데
춤춘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