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분재

웃는곰 2008. 5. 3. 19:56
 

분재

사랑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대로 가꾼다고

난쟁이를 만들어 주저앉히고

가지를 치고 비틀고

묶고 꼬고

자르고


뿌리 잘리고

허리 묶이고

팔은 배배 꼬인 채

물 아닌 독약을 빨며

연둣빛으로 우는 소나무


슬퍼서 우는데 노래한다고

박수 치고

아파서 비트는데

춤춘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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