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눈금 없는 자

웃는곰 2008. 5. 3. 20:02
 

눈금 없는 자를 들고

지구 둘레를 재는 현자가 있지만

현자가 재는 길이를 아는 사람은 없다

나는 더욱 모른다


내 어깨 위에는

구형 컴퓨터가 켜 있고

나를 비웃는 자들은

글자 없는 키보드만 때린다


해를 가리고

계절을 밀어내는

내가 싫어하는 너

내가 보낸 이멜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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