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가을이 숨어 오네

웃는곰 2006. 9. 25. 18:02
아무렇게나 가도
갈 길인데
왜 나는 준비만 하다가 세월을 잃었는가.


희망의 봄도
정열의 여름도 지나고
오지 말라 밀어도
가을은 숨어숨어 단풍으로 오네.


하얗게 눈 내리고
모진 바람 부는 날 밤
추억을 화로에 구워 먹으며
때묻은 눈물을 지워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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