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춘래 불사춘

웃는곰 2008. 5. 3. 19:58
 

춘래불사춘

겨울은 발가벗은 나뭇가지에

다리를 꼬고 매달려

못 떠난다

못 떠난다

윙윙거리고


봄은 달력 장을 넘기며

속옷만 입고 왔다가

빈 나뭇가지에 걸려

속옷마저 빼앗기고


뜨락 아래 옹크리고 달달 떨다가

깜박 잠든 고양이 등에

저마저 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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