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사랑의 고백

웃는곰 2008. 5. 3. 20:53
 

사랑의 고백

사랑의 강요를

거부 못하는 나

억지 사랑은 싫다


신의 이름으로 강요당한 사랑

대답은 부드럽지만

마음 바닥은

맑아지지 않는 샘이다


체면이 무서워

사랑을 흉내 내지만

불쌍하게도 나는 사랑을 할 줄 모른다


수박 같은 사랑

사과 같은 사랑

표리를 포장한 채 웃음 짓지만

토마토 같은 사랑은 아니다


원수도 사랑하라 가르침 받고

그러리라 고개 숙여 다짐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희생 청하면

귀 막고 돌아서는 바리새인

나는 원수를 사랑할 사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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