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백
사랑의 강요를
거부 못하는 나
억지 사랑은 싫다
신의 이름으로 강요당한 사랑
대답은 부드럽지만
마음 바닥은
맑아지지 않는 샘이다
체면이 무서워
사랑을 흉내 내지만
불쌍하게도 나는 사랑을 할 줄 모른다
수박 같은 사랑
사과 같은 사랑
표리를 포장한 채 웃음 짓지만
토마토 같은 사랑은 아니다
원수도 사랑하라 가르침 받고
그러리라 고개 숙여 다짐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희생 청하면
귀 막고 돌아서는 바리새인
나는 원수를 사랑할 사랑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