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여자가 나오는 건
신촌 지하철역 인파 속에 숨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여의도 공원에서
물소리 새소리
숲 푸른
연못
연꽃 수 고운 수면엔
구름 한 조각 떠가다가
그림으로 내렸다
나비 한 마리 꿀 찾다 떠난 자리
별 같은 벌레들
꽃 속을 파고들고
명찰도 달지 않은 꽃들
화장하지 않아도 곱다
꽃 색보다 진한
고운 사람 만나면
벌레가 되어라도
꽃 속에서 춤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