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63

돈보다 좋은 친구

돈보다 좋은 친구 책 읽기 싫은 아이들 손자 녀석들이 학교에 갔다 오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스마트 폰에 빠져 꼼짝 않는다. 그 손자들이 책하고 가까워지게 하려고 할아버지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래서 동화책을 들고 손자를 불렀다. “동식아, 이리 오너라.” 스마트 폰에 푹 빠졌던 아이가 불만스럽게 대답했다. “할아버지 왜?” “이리 좀 와.” “나 지금 재미있는 게임 중이야.” “허허, 빨리 오지 못할까?” 동식이 불만스런 얼굴로 나타났다. “할아버지 왜 자꾸 불러.” 할아버지가 동화책을 내밀면서 말했다. “스마트 폰만 보지 말고 이런 동화책도 읽어 보아라. 다 읽으면 상 줄게.” “무슨 상?” “좋은 상이야. 받아.” “알았어.” 녀석은 할아버지가 내미는 동화책을 받아들고 제 방으로 들어가 아무..

문학방/동화 2023.08.15

허당에 빠진 국자1-50까지(전체 1-104까지)

하필 허당에 빠진 국자 하필 허당에 빠진 국자 / 1. 바보가 만든 바보 바보가 따로 있나 우물쭈물하다 보면 바보가 되지. 나이가 삼십이나 된 허당은 밥만 먹으면 버스 정류장으로 나간다. 그 또래에 친구들은 장가도 가고 자식도 낳고 직장도 다니는데 허당은 날마다 헛발 짓만 하고 다닌다. 양천 허씨에 외자 이름을 짓다 보니 넒은 마당처럼 잘되라고 마당 당(堂)이라고 할아버지가 지어 주셨다. 허당은 매일 아침나절은 시외버스 정류장에 나가 어슬렁거린다. 그러다가 맨 먼저 차 타러 나온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한다. “안녕하슈?” 낯선 사람의 인사를 받은 사람이 어리둥절하다가 마지못해 인사를 받는다. “네, 네.” “어딜 가신대유?” “서울 갑니다.” “서울은 왜 가슈우?” “아들네 집에 갑니다.” “아들이 몇이..

문학방/소설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