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들이 그냥! 초등학교 4학년 아이 둘이 뒷골목에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아이 이름은 가인수, 또 한 아이는 나진우. 인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는 천당 가셨대.” 진우가 물었다. “누가 그래?” “동네 사람들이 다 그랬어. 우리 할아버지는 틀림없이 천당에 가셨을 거래. 너의 할아버지는?” 이때 담 너머에서 다영이 할아버지가 아이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 것도 모르고 두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주고받았다. 진우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우리 할아버진 지옥 가셨을 거래.” “누가 그래?” “우리 아빠가.” 인수가 물었다. “너의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아신대?” “동네 사람들은 우리 할아버지를 모두 싫어했대.” “왜?” 진우가 찌그러진 소리로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