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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31 / 무기 탈취 작전

웃는곰 2026. 7. 10. 20:01

홀로코스트 31 / 무기 탈취 작전

 

그때는 밤이었다. 군용 트럭 한 대가 나부의 게데라 근처에 있는

영국군 공정대 진지의 위병 초소 앞에서 멎었다. 트럭에는

소령 한 사람과 세 병사가 타고 있었다. 소령이 신붕증을 보이며 말했다.

우리는 약간의 무기를 지원 받으러 왔다. 오늘 밤 유대인 테러단의 공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테러분자들!”

보초는 콧수염 밑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소령의 신분증명서를 돌려주었다.

좋습니다, 소령님.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보초는 문을 열었다.

 

고맙네,”

소령은 대답하고 말했다.

무기고는 어느 쪽에 있지?”

곧장 앞으로 가시다가 왼쪽으로 두 번 도십시오.”

트럭은 보초의 말대로 달려서 어떤 석조 건물 앞에서 멈추었다.

여기인 모양이로군.”

소령이 말하고 그들은 차에서 내렸다. 상사 한 사람이 나와 소령에게 경례를 붙이고 문을 열었다.

소령은 깍듯이 경례를 받고 본부의 연대장 서명이 들어 있는 명령서를 내보였다.

거기에는 그들 명령서의 지참인에게 기관총 다섯 자루, 소총 스무 자루,

권총 스무 자루와 거기에 필요한 탄약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테러단의 공격이 예상되기 때문일세.”

소령이 겸손한 태도로 설명했다.

빌어먹을 테러 분자들!”

하고 상사가 중얼댔다.

우린 시간을 낭비할 수 없네. 빨리 서둘러 주지 않겠나?”

물론입니다, 소령님. 서둘러야 하고말고요.”

상사가 대답하고 소령과 동행한 세 병사에게 무기와 탄약을 가리켜 주었다.

세 병사는 말없이 신속한 동작으로 그것들을 트럭에 실었다. 몇 분 만에 작업은 끝났다.

소령님, 이 명령서는 제가 보관하겠습니다.”

방문자들이 떠나려하자 상사가 말했다.

 

그렇게 하게, 상사.”

소령은 트럭에 오르면서 대답했다. 트럭이 정문 쪽으로 다시 나와 보초가 막 문을 열려고 했을 때 위병소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려왔다. 보초는 소령에게 사과를 하며 황급히 위병소 안으로 달려갔다. 그 사이에 소령과 그의 일행은 초조하게 기다렸다.

죄송합니다, 소령님.”

보초가 위병소에서 급히 나오며 말했다.

상사님께서 소령님을 좀 뵙자고 하시는군요. 소령님께서 주신 명령서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 말에 소령이 트럭에서 내려왔다.

내가 전화로 상사에게 의문점을 풀어주어야 되겠군.”

그러나 보초가 위병소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막 돌아서는 순간 소령이 보초의 뒷덜미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보초는 소리도 없이 땅위에 굴러 넘어졌다. 가드(소령)는 트럭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는 운전병에게 출발하라는 신호를 했다. 바로 그 순간 예의 보초가 어느새 일어나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단이 복부에 총탄을 맞은 것은 이때였다. 가드는 트럭 위로 뛰어오르며 외쳤다.

가자! 빨리!”

부상 입은 보초가 계속 총을 쏘아댔다. 그 가운데 한 발이 정확하게 타이어를 맞췄다. 가드는 냉정을 잃지 않고 타이어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다비드와 단, 자네들은 모두를 엄호해 주게.”

가드는 침착하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드와 단은 방금 얻은 기관총을 한 자루씩 움켜잡고 가드의 옆에 섰다.

그때 이미 전기지에는 비상령이 내려져 있었다. 비상을 알리는 고함소리와 함께 총격이 뒤따라 왔다. 촌각이 아쉽게 되었다. 다비드와 단의 엄호 아래 가드는 타이어를 바꾸어 끼었다. 그러나 이미 공정대원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가드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입수한 무기를 가지고 빠리 달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비드와 단, 자네들은 그 자리에서 막아주게. 모두는 떠나겠어. 모두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삼 분 동안만 저들을 막아주게. 그런 다음, 게데라로 신속히 피하도록 하게. 거기 가면 동지들이 피신처를 제공해 줄 거야. 자네들은 동지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겠지?”

알고 있네.”

엄호를 계속하면서 다비드가 대답했다.

 

 

떠나라구, 어서!”

무기와 탄약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비드와 단은 그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단은 살해되었으며 다비드는 부상을 입었다. 그 모두가 복부에 총탄을 맞고도 완고하게 용감했던 한 보초 때문에 일어난 불행이었다.

다비드는 정말 훌륭한 친구였어요.”

일라나는 다비드가 마치 과거의 사람인 것처럼 말했다.

사형 집행인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 좋겠군.”

하고 가드가 대꾸했다.

 

엘리위젤은 가드의 고통을 이해했다. 아니, 그 점이 부러울 정도였다. 그는 한 친구를 잃고 그것을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 날마다 친구 한 사람씩을 잃어 본 경험이 있다면, 그렇게 괴로워할 것도 없게 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역시 친구들을 잃었다.

가끔 그는 자신을 살아있는 무덤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가드를 따라 팔레스타인으로 와서 한 사람의 테러리스트가 된 이유였다. 그에게는 잃어야 할 친구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들리는 말로는 사형집행인은 항상 복면을 한다더군요.”

말없이 부엌문 앞에 서 있던 요압이 말했다.

그게 사실인지 궁금해요.”

그건 사실이오.”

엘리위젤이 대답했다.

 

사형집행인은 복면을 해요. 누구나 그의 두 눈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요.”

일라나가 가드에게로 가서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요, 가드. 이건 전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