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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21 / 죽으면서 연주한 바리올린

웃는곰 2026. 6. 30. 10:02

홀로코스트 21 / 죽으면서 연주한 바리올린

 

창고의 문이 열렸다. 거기에 한 노인이 모습을 나타냈다.

콧수염은 하얗게 서리로 덮여 있고 추위로 입술이 새파랬다.

그는 폴란드의 조그만 마을에서 끌려온 랍비 엘리야후였다.

그는 아주 좋은 사람으로 수용소의 모든 재소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간수들이며 내무반장들까지도 그를 좋아했다. 온갖 시련과 결핍 속에서도 청결한 마음을 지닌 그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부나에서도 변함없이 랍비로 통했던 사람은 그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옛날의 예언자들처럼 항상 그가 위로하여 마지않는 백성들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가 하는 위로의 말은 조금도 저항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으며, 진정으로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는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여느 때보다 더 빛나고 있는 그의 눈빛으로 미루어 보아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했다.

혹시, 내 아들을 어디선가 본 사람 없습니까?”

그는 군중 속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죽어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들을 찾아보았으나 허사였다. 시체라도 찾기 위해서 눈을 파헤쳐 보기도 했으나 역시 아무 성과가 없었다.

 

그들 부자(父子)3년 동안 함께 붙어 다녔다. 항상 가까이에 있으면서 고통을 함께 하고 매를 함께 맞고 빵을 함께 얻어먹고 기도를 함께 드렸다. 3년 동안 함께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옮겨 다니면서 선택의 마수를 수없이 겪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고된 시련이 끝날 것 같은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운명은 그들 두 사람을 떼어놓고 만 것이다.

엘리위젤 곁에 와서 아들을 찾고 있던 랍비는 속삭이듯 말하는 것이었다.

길에서였지. 행군 도중에 모두는 그만 서로를 놓쳐버린 거야. 나는 그때 도저히 함께 달릴 힘이 없어서 행렬의 뒤쪽으로 처져 있었어. 내 아들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고. 내가 알고 있는 건 그게 전부야. 그 앤 어디로 갔을까? 그 애를 어디서 찾는다? 넌 아마 어디선가 그 앨 보았겠지?”

 

아니에요, 엘리아후 랍비님. 보지 못했어요.”

그는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바람결에 흔들리는 그림자처럼 창고 밖으로 비실비실 사라졌다.

엘리위젤은 그가 문밖으로 사라진 다음에야 그의 곁에서 달리고 있던 그의 아들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엘리아후 랍비에게 이야기해 주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것이 또 있었다. 그의 아들은 랍비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행렬의 뒤쪽으로 처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들은 분명히 그 아버지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뒤쪽으로 멀어지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아들은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주 끔찍한 생각이 마음속에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들은 그의 아버지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점점 허약해져 가는 것을 직감했으며,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었던 그는, 자기가 살아남을 기회를 감소시킬지도 모르는 방해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려는 속셈에서 뒤로 처지는 아버지를 버려두고 앞으로 계속 달려갔던 것이다.

엘리위젤이 그를 잊어버린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리고 랍비가 사랑하는 아들을 계속 찾아다닐 일을 생각하니, 오히려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엘리위젤 자신도 모르게 가슴속에서 지워 버리고 이제는 믿지 않는 하나님한테 기도가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우주 만물의 주이신 하나님, 엘리아후 랍비의 아들이 한 짓을 저는 결코 저지르지 않도록 힘을 주소서.’

갑자기 어둠이 깔린 바깥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친위대원들이 모두 정렬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길옆에 나뒹구는 시체들은 충성스러운 호송병들에 의해 압살당한 것처럼 매장되지도 않은 채 눈 속에 그대로 내버려졌다. 누구 한 사람 죽은 자 앞에서 기도를 바치는 일도 없고 아들들 역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버지의 시체를 유기한 채 그곳을 떠났다.

 

가도 가도 눈은 계속 내렸다. 간단없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행군 속도는 훨씬 느려졌다. 호송병들 자신도 지쳐 있는 듯했다. 엘리위젤은 수술 받은 발에서 더 이상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발이 완전히 얼어붙은 것이었다. 오른발은 잃어버린 것이나 다른 없었다. 자동차의 한쪽 바퀴처럼 그의 몸에서 분리되어 있는 셈이었다. 최악의 상태였다.

그러나 엘리위젤은 단념하지 않았다. 다리 하나로도 살 수 는 있을 테니까. 더 중요한 것은 다리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순간에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그런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행군은 규율의 흔적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있었다. 모두는 제 마음대로, 제멋대로 걸어갔다. 이제는 총성도 들리지 않았다. 호송병들 역시 지칠 대로 지쳐 있음이 분명했다.

 

더욱이 죽음은 이제 호송병들의 도움을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추위가 완전무결할 정도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발 건너마다 사람이 쓰러져 죽어갔고, 그들은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가끔 오토바이를 탄 친위대 장교들이 행렬을 따라 앞으로 오르내리며 무감각해져 가는 모두들을 독려했다.

계속 해! 거의 다 왔어!”

용기를 내! 몇 시간만 더 가면 돼!”

목적지는 글라이비츠야!”

 

이런 격려의 말들은 그것이 비록 압제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긴 해도 모두들에게 커다란 힘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그렇게 가까운 곳에 종착점을 두고 있는 마당에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의 눈길은 지평선 너머에 나타난 글라이비츠의 철조망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모두들의 유일한 소망은 한 시라도 빨리 그곳에 당도하는 일이었다.

밤이 되었다. 그제야 눈발이 멎었다. 모두는 몇 시간을 더 걷고 나서야 목적지에 당도했다. 모두가 수용소에 도착하였음을 안 것은 정문에 당도하고 나서였다.

간수 몇 명이 서둘러서 막사에 배치했다. 모두는 그곳이 최상의 피난처요, 생명에 이르는 길이라도 되는 듯이 서로 밀고 밀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고통으로 찌든 몸뚱이들이 발에 걸리고 상처 입은 얼굴들이 발에 밟혔다.

그러나 비명소리 한 마디 없었다. 약간의 신음소리가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와 엘리위젤은 밀려오는 힘에 의해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모두의 발밑에서 누군가 숨넘어가는 비명을 질렀다.

깔려 죽겠어요……. 살려줘!”

그 음성은 낯설지 않았다.

사람 죽겠네……. 아이쿠! 아이쿠!”

 

그런 가냘픈 음성, 그런 가래 끓는 음성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음성이 어느 날 말을 건 적이 있었다. 어디서? 언제? 몇 년 전에? 아니, 그것은 수용소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성이었다.

살려줘!”

엘리위젤은 자기가 그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의 호흡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엘리위젤은 일어서고 싶었다. 그가 숨을 쉬도록 몸을 떼어주려고 사뭇 버둥거렸다. 그러나 그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체중에 놀려 사정은 다 같았다. 엘리위젤 역시 숨이 막혀왔다. 견디다 못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손톱으로 힘껏 꼬집고 짓누르고 있는 주위의 사람들을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래도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줄리에크! 바르샤바 태생으로 부나의 악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소년이 문득 떠올랐다.

, 줄리에크지?”

 

엘리제르……. 채찍 스물다섯 대. 그래……. 나도 기억이 나.”

그러고는 침묵이 흘렀다. 시간이 꽤 흘렀다.

줄리에크! 내 말 들리니. 줄리에크?”

그래…….”

그는 희미한 소리로 대답했다.

왜 그러니?”

그는 죽지 않았다.

좀 어떠니, 줄리에크?”

 

엘리위젤은 그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 말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물어보았다.

괜찮아, 엘리제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공기가 거의 없었어. 내 발이 부어올랐어. 쉬니까 좋구나. 하지만 내 바이올린…….”

엘리위젤은 그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이런 때 바이올린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네 바이올린?”

그는 헐떡거렸다.

 

걱정이 돼, 난 걱정이 된다구……. 그들이 내 바이올린을 부서 버릴까봐 걱정이야. 난 바이올린을 갖고 왔거든.”

엘리위젤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그 위해서 덮친 채 길게 누워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므로 코나 입으로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등줄기에서 땀이 흥건히 흘러내렸다.

끝장이구나. 마지막 목적지까지 와서 끝장이 나는구나.’

 

엘리위젤은 질식한 채 소리도 없이 죽을 것만 같았다. 비명을 지르거나 구원을 청할 방도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암살자로부터 벗어나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다. 살아야겠다는 온 의지를 손톱에 모아 암살자의 몸뚱어리를 할퀴고 또 할퀴었다.

한 모금의 공기를 마시기 위하여 필사의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무 반응이 없는 썩어 가는 살을 쥐어뜯기도 했다. 아무리 그래도 가슴을 압박해 오는 거대한 몸뚱어리로부터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엘리위젤이 대항하고 있는 상대는 죽은 사람이었을까? 그걸 누가 알랴?

 

그것을 알 수 없었다. 엘리위젤이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이겼다는 사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는 죽어 가는 사람들의 벽을 헤치고 조그만 구멍을 하나 내는 데 성공했다. 그 구멍을 통해 공기를 조금씩이나마 들이마실 수 있었다.

아버지 어떠세요?”

엘리위젤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먼저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가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괜찮다!”

 

마치 아득히 먼 다른 세상에서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로 아버지가 대답했다. 엘리위젤은 잠을 청했다.

아버지도 잠을 자려고 했다. 잠을 자는 것이 좋을까, 나쁠까? 대체 여기서 사람이 잠을 잘 수 있을까? 잠시 방심하여 잠이 들어버린 사이에 죽음이 갑자기 덮쳐 올 위험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 왔다.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을 위에 잔뜩 쌓여 있는 이 칠흑처럼 깜깜한 창고 안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자기 자신의 무덤 가장자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미친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아니면 그건 환상일까?

 

연주자는 줄리에크임이 분명했다. 그는 베토벤 협주곡 중의 한 악장을 연주하고 있었다. 엘리위젤은 그토록 청결한 음률을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었다. 더욱이 그와 같은 정적 속에서.

줄리에크는 어떻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을까?

 

칠흑의 캄캄한 밤. 오직 바이올린 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활은 바로 줄리에크의 영혼인 것만 같았다. 그는 그의 인생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의 잃어버린 희망, 그의 까맣게 타버린 과거, 그의 소멸된 미래그의 전 인생이 바이올린의 현을 타고 연주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결코 두 번 다시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듯이 그의 연주는 계속되었다.

엘리위젤은 줄리에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죽어가고 있는, 이미 죽어 있는 청중들에게 들려준 그 날 밤의 연주회를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오늘날까지, 베토벤의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두 눈이 감겨지고, 죽어 가는 청중들에게 바이올린으로 작별을 고한 폴란드 친구의 그 슬프고 창백한 얼굴이 어둠 속에서 떠오르곤 한다.

엘리위젤은 그가 얼마 동안이나 연주를 했는지 모른다. 그는 이내 잠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낮이 되어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의 맞은편에 쓰러져 죽어 있는 줄리에크를 볼 수 있었다. 그의 곁에는 박살나고 짓밟혀 무엇인지 모르게 완전히 망가진 조그만 바이올린의 잔해가 놓여 있었다.

 

모두는 글라이비츠에 3일 동안 머물렀다. 3일 동안 모두에게는 음식도 마실 물도 없었다. 모두에게는 막사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친위대원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엘리위젤은 허기가 지고 목이 말랐다. 다른 사람들의 외모로 미루어 판단하건대, 그 역시 더러운 몰골에 기진맥진한 상태임이 분명했다. 부나에서 가지고 온 빵은 벌써 먹어치운 지 오래였다. 그러나 언제 다시 빵을 지급 받게 될지,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전선은 모두를 뒤따라오고 있었다. 모두는 다시 새로운 총소리를 아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에게는, 나치스가 모두를 철수시킬 시간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러시아 군이 곧 쳐들어올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만한 힘도, 용기도 없었다. 모두는 독일의 중심부로 추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일째 되는 날 새벽, 모두는 막사 밖으로 나와야 했다. 모두는 기도할 때의 쇼올처럼 담요를 어깨 위에 두르고 있었다. 모두는 수용소를 둘로 분리하고 있는 문 쪽으로 향해 갔다. 거기에는 일단의 친위대 장교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추려내기가 실시된다는 소문이 행렬을 따라 재빨리 퍼졌다.

친위대 장교들이 추려내기 작업을 시작했다. 허약한 사람은 왼쪽, 잘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추려냈다.

아버지는 왼쪽으로 보내졌다. 엘리위젤은 아버지를 따라 달려갔다. 그때 친위대 장교 하나가 엘리위젤 등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이리 돌아와!”

 

엘리위젤은 못 들은 척하고 다른 사람들 사이로 뚫고 들어갔다. 그러자 친위대원 여러 명이 그를 찾기 위해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이 혼란을 틈타 왼쪽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아버지와 엘리위젤도 그들 사이에 끼고 오른쪽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그 사이에 총성이 몇 번 울렸고 몇 사람이 죽었다.

모두는 모두 수용소를 떠나게 되었다. 30분 정도의 행군 끝에 철길이 가로지르는 어떤 들판의 한복판에 당도했다. 모두는 거기서 기차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모두에게는 앉거나 자리를 뜨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어깨 위에 눈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빵이 배급되었다. 언제나처럼 정량이었다. 모두들은 게걸스럽게 달려들어 빵을 먹었다. 누군가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눈을 먹는 생각을 해냈다. 모두들 눈을 먹음으로써 갈증을 풀었다. 모두에게는 허리를 구부리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각자 스푼을 꺼내어 옆에 있는 사람들의 등에 쌓인 눈을 떠서 먹었다. 빵을 한 입 먹고 눈을 한 스푼 떠먹었다. 감시하고 있던 친위대원들은 이런 광경을 보고 웃었다.

 

몇 시간이 흘렀다. 모두의 눈길은 해방열차가 지평선에 나타나기를 지켜보느라 점점 피로해졌다. 열차는 밤늦게야 겨우 도착했다. 한없이 긴 열차는 소 싣는 화차들을 연결한 것이었다. 지붕도 없었다. 친위대원들은 한 칸에 백 명씩이나 밀어 넣었다. 모두가 그 정도로 야위어 있었다. 승차가 완료되자 기차는 어딘지 모르는 곳을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