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남은 3시간 5 / 세상에서 좋은 것 살 때 천국도 끼워 사두어라

웃는곰 2026. 6. 2. 17:14

“회장님, 천국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힘을 빌리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리 똑똑해도 천국을 사고자 하는

사람에게 천국을 사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천국 길을 찾는 사람에게 길을 인도하는 안내자이십니다.”

 

조회장은 점점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천억으로 천국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이 천억으로 만족해하실 리 없겠지만

선교 사업에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평생 지은 죄를 돈으로 용서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천억을 하나님 사업에 써 주시기 바랍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시면 모두들 병원으로 갑시다.”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조회장이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아닌가 의아심을 품고 병원으로 갔다.

 

조회장은 심각하게 서 있는 큰아들의 손을 잡아당겼다.

“내가 어리석어서 너희들에게 돈 버는 법만 가르치고

하늘나라를 얻는 지혜는 가르치지 못했다.

부탁한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세상 좋은 것 하나 살 때 천국도 사 두거라.”

“아버님 말씀 명심하고 앞으로는 하나님을 잘 믿겠습니다.”

“고맙다.” 

 

조회장은 병상에 올라 둘러선 사람들을 하나하나

보고 난 다음 조용히 무릎을 꿇고 말했다.

“목사님, 저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해 주시오.

세상에 사는 동안 사업한다는 구실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잘못된 길을 걷기도 하고 죄로 길을 닦아놓은 일생이었습니다.

이제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사죄드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싶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천국으로 인도하는 기도도 해 주십시오.”

 

 

젊은 목사가 조회장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한 영혼이 평생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몸과 영혼을 바치려 하니 하나님께서 받아주기 바란다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목사의 기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회장은 세 시간 전에 약속한

천사가 빙긋이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천사는 사랑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 갑시다.”

“가다니요?”

“시간이 되었소.”

 

“저 병상의 김회장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도요?”

“그 사람은 오지 않소.”

“왜 안 옵니까. 그분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 사람은 평생을 저처럼 살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산 것을 아오?”

 

“그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장로님이었고

의롭고 성결하게 선한 일만 하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사람은 겉사람밖에 볼 줄 모르오.

그러나 나는 겉사람은 보지 않소.”

“저를 데리고 어디로 가시렵니까?”

“가 보면 아오.”

 

“부탁입니다. 김회장이 오면 함께 가도록 해 주십시오.”

“그 사람은 오지 않소. 내 말을 못 믿겠소?”

“그건 아닙니다만.”

“그럼 나를 따라 김회장이 어디 있는지 봅시다.”

“감사합니다.”

“저기를 보시오.”

 

천사는 팔을 들어 한쪽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