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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시간 4 / 불효자에게 주는 벌

웃는곰 2026. 6. 1. 16:44

남은 3시간 4 / 불효자에게 주는 벌

 

“나는 지금까지 돈을 벌기 위해 억척같이 일을 하며 선한 일보다

악한 일을 더 많이 했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많은 후회가 됩니다. 내 재산은 대략 삼천 억이 됩니다.

그 중 천억은 이 자리에 와 있는 아들 둘과 딸 둘에게 균등하게 분배해 주겠습니다.”

 

큰아들이 물었다.

“아버님, 둘째가 안 왔습니다.”

“안다. 그 애는 내가 부르는데도 오지 않았으니

재산을 물려받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그 애한테는 줄 것 없다. 그리고 이천억 중 천억은

내가 쓸 것이고 천억은 이렇게 사용할 것이다.”

 

조회장은 콩나물장수와 생선장수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는 혼자되신 후에 한결같이 어려운 속에서도 꿋꿋이

자식들을 바르게 기르시며 정숙하게 사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선 가게를 차리고 열심히 살아오신 아주머니에 대하여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두 분을 존경합니다.”

 

두 부인들은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 굽실거렸다.

“회장님 회장님.”

“두 분은 우리 회사 원양어업에 나갔던 직원들의 사고로 홀로 되신 것을 늘 마음 아파했습니다.

전직 두 사원에 대하여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해 준 것이 마음에 빚이었습니다.

두 분에게 각각 오억씩을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생업에 보탬이 될 줄 압니다.”

 

조회장은 자기 책상에 놓인 백지에 말한 것을 적어 놓고 변호사에게 물었다.

“지금 내가 말한 것을 잘 아셨지요? 그리고 녹음도 잘 되었겠지요?”

“네, 정확히 기재하였고 녹음도 잘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천억 중에 십억이 줄었으니 구백구십 억은 사회를 위하여 쓰겠습니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공부 잘하면서 가난하여 진학을 못하는

모범생을 위하여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장학재단 운영은 박변호사님이 맡아서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회장은 고개를 돌려 경비원을 바라보았다.

“허선생, 그 동안 수고 많았소. 아드님과 가까이 오시오.”

두 사람이 다가가자 한 손은 아들의 손을 잡고 또 한 손은 허씨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는 그 동안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못해 본 것이 없었소. 집도 내 마음껏 짓고 살았고 사고 싶은 것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 보았소. 여자도 돈으로 사 보았고 술도 한 병에 1억이 넘는 것도 하룻밤에 마셔 보았소. 돈으로 안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다 사 보았으니 아무 후회 없소. 그러나 한 가지 사지 못한 것이 있소.”

 

조회장은 경비원 허씨 아들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잡았다.

“목사님이라고 하셨지요?”

“네, 회장님. 말씀 낮추어 주십시오.”

“아닙니다. 나는 그 동안 누구보다 목사를 무시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젊은 허목사는 김회장의 정중한 언사에 몸 둘 바를 몰랐다.

“회장님 편히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아직 어리고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나이가 존경받을 이유는 못 됩니다.

나는 세상 무엇이라도 살 수 있었지만 꼭 사야 할 것을 사지 못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사고 싶습니다.”

 

허목사가 물었다.

“무엇을 사고 싶으십니까?”

“천국을 사고 싶습니다.

천억으로 천국을 살 수 있을는지 목사님이 말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