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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독본 4-29 / 건강한 형태도 병든 형태도 삶의 한 형태이다

웃는곰 2026. 4. 29. 10:32

톨스토이 인생독본 ****429일 / 병

질병은 인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살기 위한 투쟁의 일종이다.

인간은 병을 통하여 죽기도 하지만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1

사후의 영원성을 의심치 않는다면 모든 병은

인간 생명이 하나의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 옮겨가게 하는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령 질병이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형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당해야 하는 고통이라면

노동의 고통을 참듯 이겨낼 것이다.

노동의 고통을 참는 것은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환자는 자신의 병을 인간으로써 거쳐야 할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잃지 말고 새로운 형태로 거듭난다는

믿음으로 새 출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

인간은 대개 건강할 때만 신을 섬길 수 있고 봉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일도 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

그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용서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가장 훌륭한 봉사가 될 것이며

또한 인류의 새 삶을 위한 최선이 되었던 것이다.

모든 병자들도 이와 같이 할 수는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나 병중에라도 하나님 앞에 겸손히

봉사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3

건강한 모습도 삶의 한 형태이고 병든 모습도 삶의 한 형태이다.

그것은 모두 신과 인간에 대한 봉사의 형태이다.

 

4

죽음에 대한 진지한 사고는 인간의 사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결국 사색은 인생의 도덕적인 면에 영향을 주게 되며 따라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던가 죽음을 피하기 위하여

죽음에 관한 사색을 없애 버리려 하는 의술은 사실상 허망한 것이다.

그것은 모두 인간에게서 도덕적인 삶의

중요한 각성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5

자기 방어를 위해서는 건강한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을 섬기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와 반대일 수 있다.

 

6

위중한 환자에 대하여 대개는 그 환자의 죽음을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에게 숨기려 한다.

그러나 용기를 주어 일어나게 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소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는 부득이 사실을 숨길 것이 아니라

환자로 하여금 인생을 의미 있게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죽음이란 사람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듯이

멀리 보면 삶의 한 과정이다.

육체는 땅에 묻어도 정신으로는 신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하여

본성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본성은 회복이나 죽음과 관계없는 것이다.

병은 육체적인 힘을 빼앗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도 소생할 힘을 저해한다.

그러나 육체보다 정신의 영역을 더욱 의식하는 사람에게는

병이 행복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병이 행복을

앞 당겨 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