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종자돈 62-63 / 훌륭한 목민관

웃는곰 2025. 12. 27. 11:07

종자돈 62 / 훌륭한 목민관

 

동창 중 가장 출세한 인물이 시장

시험 삼아 옛날 관리들이 지킨

심요십조란 윤리규정을 묻자

 

관물을 사사롭게 쓰지 않는다.

녹을 받는 동안 백성이 하는 영업을 해서는 안 된다.

벼슬을 하는 동안 전답을 사지 않는다.

벼슬을 하는 동안 집의 칸수를 늘리지 않는다.

집을 사고판 일이 있어도 산값에서 더 얹어 팔아서는 안 되고

또 판값에다 더 얹어서 사도 안 된다.

벼슬을 하는 동안 고을의 특산물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

벼슬을 하는 동안 상전 집 문턱을 넘다들지 않는다.

아내의 청탁을 듣지 않는다.

상전이 요구하는 애완물을 거절한다.

벼슬을 하는 동안 큰 고을은 일곱 가지 반찬,

작은 고을은 다섯 가지 반찬 이상을 상에 놓지 않는다.

 

준비나 한 듯 술술

 

됐어

시장, 몇 평짜리 대궐에 사는가?

부모님이 물려주신 27평짜리 고옥

그래도 불편 없이 산다네

 

다음 날

은행장한테 시장네 집 건축비

오억을 대주라 했다

 

시장, 부당한 돈은 안 받는다고

단호히 거절

은행장도 오만원도 감탄

! 요새 세상에!

그가 바로 모범 목민관

 

이런 인물이 내 친구? 감동!

은행이자를

같이 쓸 친구가 하나 더 늘었다

같이 한번 써 보자

 

 

종자돈 63. 부자가 극빈자를 외면하면 죄

정보원이 셋

첫째 마누라

둘째 은행장

셋째 시장

 

마누라

여보,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행복한 거예요

교회에 잘 나오시는 할머니가

시장 입구에서 좌판 장사로

고등학교까지 다니는 손자 뒷바라지를 했는데

올해 대학 합격을 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포기해야 한다며 노인이 징징거려요

어쩌면 좋아요?

 

교회에는 왜 그리 문제 많은 사람이 많소?

그래서 하나님한테 매달리는 거지요

 

딱하군

이럴 때 부자들이 외면하면 죄

마누라 중얼중얼

 

은행장님한테 왔던 천사가

그 소문을 들으신다면 도와주시겠지요?

 

천사가 바쁜데 그런 소문까지 듣겠소?

하나님한테 기도나 열심히 해 보오

 

은행장실

시장에서 좌판 장사하는 할머니 사정을 아시오?

압니다

그 할머니 손자 사람됨이 어떠하오?

모범생입니다

됐소!

그 할머니와 손자를 도웁시다

?

할머니 가게도 제대로 된 것 얻어 드리고

그 손자 입학금과 대학 전 학기 등록금

전체를 대준다고 약속해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