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종자돈 56-57 / 맹물만 마시라고?

웃는곰 2025. 12. 24. 09:39

종자돈 56 / 맹물만 마시라고?

 

도니 잔소리

아저씨, 한 달 이자 칠억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지 알아요?

 

아줌마 기도를 들어 주셔야죠

그건 왜?

아저씨도 돈 고생한 적 있잖아요

 

그랬지

아저씨, 새 거래 은행으로 가 보셔요

?

다 아시면서

?

 

오만원 도니의 말대로 은행으로 갔다

큰돈을 맡긴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은행장이 오만하게 머리 한 번 꾸벅하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

 

생각이 바로 박힌 자 같군

은행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은행장은 자리에 버티고 앉아

거만하게

큰돈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한 마디뿐

주전자 물을 따라 놓으며

목마르시거든 드시지요

 

허허, 건방진 녀석

쓴 커피 한잔도 아닌

맹물만 마시라고?

 

요 인물하고는 사귈 만하겠는데.

오만원이 물었다

아저씨, 오만한 사람한테

화나지 않으셔요?

 

종자돈 57 / 귀빈대접 받으려는 부자들

 

그런데도 참으셔요?

좋은 생각이 떠오르셨어요?

아저씨 짱이야 짱!

 

은행장, 하나 물어봅시다

말씀하시지요

은행장 교회 다니시오?

하나님을 믿으시오?

믿으니까 다니는 거 아닙니까?

장로님이시오?

 

장로님이 어찌 그리 오만해 보이시오?

오만한 게 아니라 정상이지요

정상이라

좋은 대답이야

 

은행장 엉뚱한 말

돈푼이나 있는 분들이 은행에 오면

브이아이피 대접받고 싶어 하는데

우리 은행은 백 원을 맡긴 사람이나

천억을 맡긴 사람이나 똑같이 대우합니다

 

됐어, 저 정도면 믿을 수 있지

 

오만원 도나가 콩콩

아저씨, 뭘 믿어요?

넌 몰라도 돼

호호호

 

왜 웃냐?

멋진 생각을 하셔서요

 

은행장, 약속 하나 합시다

무슨 약속을?(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