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41 / 산뜻하게 쭉 빠진 아가씨
은행장은 골프장에 차를 세웠다
넓은 초원에 멋진 골퍼들이
나이스 샷 어쩌고 하면서 공을 때리고 걸어가며
웃음꽃을 피웠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골프장은
그야말로 지상천국.
은행장이 빨간 모자를 내주며
회장님, 여기까지 오셨으니
이 모자 한번 써 보시지요
나 그런 거 안 써도 좋소
골프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모자까지?
난 저 나무 그늘에서 바람이나 쐬겠소
은행장이 사무실로 가서
산뜻하게 쭉 빠진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회장님, 저쪽 연습장에서
이 아가시하고 연습 한번 해 보시지요
빨간 모자에 눈빛이 서늘한 미녀가
깍듯이 인사를
회장님 안녕하세요?
음?
은행장이 아가씨한테 한 마디
우리 은행 브이아이피 회장님이셔
잘 모셔요
은행장은 자리를 떠나
다른 골퍼를 만나 공을 때리며 멀리 가고
아가씨가 예쁘게 웃으며
회장님 회장님 했다
난 회장이 아니오
은행장님이 회장님이라고 하실 정도신데
호호호
목소리도 꾀꼬리처럼 맑고 고왔다
오만 원 ehslrk 깡충 뛰면서 물었다
아저씨, 예쁜 아가씨를 만나서 기쁘지요?
무슨 소리냐?
아저씨는 속으로
천사처럼 예쁘고 해맑은 아가씨를
만나다니! 참 예쁘다 하고 생각했잖아요
음
아가씨가 정말 예뻐요?
음
마음에 쏙 드시지요?
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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