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종자돈 39 / 이자는 잘 때도 늘어난다

웃는곰 2025. 12. 7. 17:19

종자돈 39 / 이자는 잘 때도 늘어난다

 

나는 돈의 주인일 뿐

절대로 돈의 노예가 아니다

아저씨, 정말요?

 

그런데요 아저씨

겉으로는 돈을 똥보다 더러운 것이라면서

고상한 척 점잖은 척하는 사람일수록

속으로는 돈을 엄청 좋아하는 수전노라는 것 아셔요?

그게 무슨 소리냐

 

나 들으라는 소리냐?

호호호 아저씨는!

 

이른 아침

은행장이 차를 손수 몰고 왔다

회장님, 오늘 저하고 좋은 데 한 번 가시지요

좋은 데라니요?

그런 데가 있습니다. 제 차에 오르시지요

 

난 내 사무실이 좋은데…….

바깥바람도 쐬시면서 세상 구경도 하세요

이 세상에서 무슨 구경을 더 할 게 있소?

회장님, 옳은 말씀이십니다

세상에 회장님보다 행복한 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건 무슨 소리요?

회장님은 앉아도 누워도 주무시는 동안도

은행에 맡긴 돈이 새끼를 치고 있지 않습니까

허허허, 그 무슨 소리?

 

회장님이 주무시는 동안도 은행 이자는

우후죽순처럼 자랍니다

우수죽순이라?

한 달 이자가 육억씩 늘어납니다

 

하루 한 시간당 얼마씩 늘어나는지 아십니까?

허허허 별걸 다 따지시오

그렇다는 겁니다 회장님

 

오늘은 좋은 데로 모시겠습니다.

은행장이 차를 몰고 어디론가 달려갔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