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동화

돈 67-86까지 끝임

웃는곰 2018. 6. 6. 09:33

67. 억이 억을 벌고 만이 만을 번다

오만 원이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

억이 억을 벌고

만이 만을 벌고

천은 천을 번다

맨주먹은 땀으로 벌고

땀 없이 버는 돈은 도둑

 

백억으로 오백 억을 버는 건

죄가 안 될까

오만원 콩콩

잘 쓰면 무죄

잘못 쓰면 유죄

 

오백억을 부르면 내 재산이 얼마냐?

천 이백억이어요

내가 큰 부자가 되는 거 아니냐

큰 부자는 아니어도

아저씨는 가장 멋진 부자여요

무슨 소리가 그러냐?

아저씨는 다른 부자와 다르니까요

 

한 달 이자가 십이억으로

오백억! 좋다 부르자

오만원이 콩콩

브라보 아저씨!

 

오만원이 하라는 대로

오백억을 불렀다

건축업자 엎어지는 소리

네에? 또 백백!

싫으면 그만

아닙니다

오백억 좋습니다

 

오백억을 받아 은행에 가둔 날

시장이 하는 놀라운 소식

68. 양심의 눈은 돈을 못 본다

친구야

오십억을 달라던 건설업자가

돌연

자비로 산을 파겠다고 통보

이건 기적이야 기적

 

기적이로군

그럼 시장은 손도 안 대고 코 푸는가?

그런 셈

건설업자 맘이 왜 바뀌었을까?

그 비밀은 산속에 있지

무슨 비밀?

자네 같은 새님은 몰라

양심의 눈은 돈을 못 보는 법

 

시장이 또 걱정

새로 아파트단지 조성에

골치 아픈 장애가 발생

 

무슨?

수만 평 단지 한 가운데

치워야 할 집 한 채

크고 터가 5천 평

퇴거를 거부

아파트 설계를 못하고

행정 마비중

 

간단한 문제로군

무슨 대책이라도?

건축 계획을 그 집 중심으로

그 집 주변에 20층 아파트를 두르고

집 둘레를 회전 교차로를!

부자가 황금알을 낳는다고 좋아할 것

 

그럴까?

좋아, 그렇게 해 보지.

69. 과욕엔 불행이 몰려온다

고층 아파트가 번갯불에 콩 궈 먹듯

부잣집 중심으로 성처럼 올라가고

부자 큰소리치던 3층집은 납작

집둘레는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뱅뱅

부자 가족 출입 절벽

 

시장 웃으며

친구 기획에

부자 코 납작

 

그 집값 얼마 가나?

똥값

누가 살까?

바보 아니고는 살 사람 없지

 

과욕엔 불행이 몰려오는 법

우리 바보짓 함세

무슨?

우리가 사자고

십억 집이 오억으로 휘익!

공짜 아닌가 하하하

정말?

자네도 의심할 줄 아는가?

 

그 터에 공원 꾸미면 어떨까?

금상첨화!

 

소문은 날개를 달고 돌고돌아

마누라 귀에 당도

여보, 어떤 사람은 돈이 많아

아파트 가운데 부잣집을 사서

시민 공원으로 만든다네요

세상에 그런 분이 있다니

어떤 분일까

정말 멋진 분

만나보고 싶어요

어떻게 생겼을까?

70. 오만 원짜리 남자 백 원짜리 사내

당신 욕심도 많소

그 사람을 어떻게 만나겠소?

하나님한테 기도하면 응답해 주실 거예요

그 사람 생김새가 어떨 것 같소?

그 어른은 성품이 활달하고

천사같이 훤칠한 키에

쌍꺼플 눈 하얀 얼굴에

예수님처럼 웃는 모습일 거예요

 

나보다 잘 생겼겠구려

감히 그분과 비교를 해요?

허허, 그 사람 부럽소

그분은 아내한테도 천사 같을 거예요

어떻게?

고급 승용차에 고급 액세서리에

고급 음식점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도 하고……

 

?

아내의 명품 핸드백에는

수천만 원이 득실거릴 거고

 

?

당신은 나한테 겨우 천만 원 주고

큰일이나 한 듯 생색내지만

그분은 그렇지 않을 거예요

어찌 그리 잘 아시오 만나 보았소?

안 만나 보아도 그 정도는 상식이죠

상식이라

돈 없는 남편 기죽이는 소리 같소

남자 가치는 돈과 같아

오만 원짜리가 있고 백 원짜리 사내가…….

 

나는 얼마짜리요?

71. 돈이 원수라고?

당신은 만 원짜리 호호호

고맙소, 백 원짜리가 아니라

천만 원이나 주셨는데

백 원짜리는 노예요

 

얼마면 오만 원짜리가 되겠소?

오천만 원, 호호호

겨우?

천만 원도 절절매면서 겨우라고요?

일억 주면 뭘 하겠소?

맨주먹 공상은 헛손질

 

당신은 바보가 아닌 것 같소

요샌 무슨 기돌 하오?

기도 제목이 한둘이 아니랍니다

옆집 슈퍼는 주인

보증금 오천 만원 올려달란다고 징징

허집사 요양병원 짓다가

예산 초과로 끙끙

조씨 할머니 천만 원 없어

관절염 수술을 못해

돈이 원수라고 징징

 

?

목사님은 교회 지붕이 샌다고

건축헌금 독촉

 

기도 많이 해야겠소

그렇지 않아도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 받는다고

기도 부탁이 줄줄이랍니다

 

당신 기도

효험이 큰 것 같소

내 기도도 해 주고 있소?

72. 하나님보다 고마운 돈

마누라 생끗!

당신 기도는 365일 아멘

 

!

그 기도 덕으로 내가?

후후후

 

은행장실

내 이자 얼마나 되오?

10억쯤

어디 쓰실 데라도?

 

슈퍼 주인 아시오?

오천 만원 빌려달라는데

담보물이 없어서

 

또 누가 있소?

허집사 요양병원 짓다가

부도날 지경이라 끙끙

조씨 할머니 병원비가 없다고 징징 짜고

목사님은 교회 지붕이 샌다고 울상

 

내 이자로

다 해결해 줍시다

?

나는 비밀로!

, 비밀!

교회에 오억, 슈퍼에 오천

조씨 할머니 이천

양로원 허집사 2!

 

돈이 풀리자

기도 응답이라고

마누라 바퀴를 입에 달고

날마다 수다 호호호

넌지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소?

73. 모두모두 걱정 끝

내 기도를 한꺼번에 들어주신

멋진 하나님 감사합니다

 

무슨 기도였소?

마누라 입술에 자랑이 꿀처럼 줄줄

슈퍼 주인 걱정 끝

허집사 걱정 끝

조씨 할머니 고통 끝

목사님도 걱정 끝

좋은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많이 좋은가 보구려

많이 정도가 아니에요

은행장 입에 지퍼를 채웠나

구원 천사 만날 때 알려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천사가 그리도 보고 싶소?

보고픈 정도가 뭐예요

당신도 부자 되고 싶으시면

하나님 믿으세요

 

기도거리가 끝나서 서운하겠소

또 남았어요

아직도?

굴다리 앞 2층 부잣집 아시죠?

해마다 첫 수확한 채소를 교회에 바치는

착한 노인도 아시지요?

 

노랭이영감 노인한테 삼백 만원

5부 이자로 주고

십년간 밀린 이자

원금의 다섯 배 천오백만 원

이자로

유일한 재산 밭을 내놓란다네요

74. 1원 보고 십리 뛰는 수전노

2층집 부자 대단한 수전노구려

돈이라면 1원 보고 십리 뛰는 노랭이

이자이자 하면서 노인을 종처럼 부린 악질

 

그 노인 젊어서는

뭘 했소?

중학교 선생님

돈은 왜 꾸었다오?

아들 삼형제 학비.....

 

노인 기도하오?

그 밭을 빼앗기면

갈 데 없는 노인

길바닥에 나앉을 판

좁은 판잣집에 다섯 식구가

오글오글 비비고 사는 집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당신 기도 만사형통 아니오?

기도대로 이루어질 줄 믿고

아멘

 

은행장실

굴다리 옆 이층집 영감 아시오?

노랭이 구두쇠 영감?

노랭이 구두쇠?

수전노 고리채로 치부

알고 있소?

은행이 그런 걸 몰라서야

 

그 구두쇠 노랭이 사채 쓴

노인이 있다는데?

전직 교사지요

그 어른 인품은?

법 없이 살 분

75. 소문은 귀로 들어가 입으로 팡팡

그런 어른 돕는 건

돈이 베푸는 기쁨

노선생한테

은행이 모범시민 선정하여

5억 지원

부채 갚고

새 집 지어주고

노선생 은행에서 평생 고용키로 했다고

통보

인건비는 이자에서 지불

어떻소?

감격한 은행장

다른 조건은?

 

자녀들 학비 전액 대출

취업 후 대출금 상환 조건 제시

집은 3층 양옥으로 건축

3층 베란다서

2층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

 

2층 수전노

잠잠할까?

세상엔 저만 잘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하는 건 사회적 책임

 

소문은 골목골목 돌아돌아

마누라 귀로 쏙

소문 귀로 들어가 입으로 팡팡

하나님이 기도 응답했다고

날마다 호호

 

하나님이 당신 기도만 들으시는 것 같소

마누라 신나서 아멘!

노랭이 영감 코가 납작하겠지

아이 고소해 호호호

 

마누라 또 무슨 기도를 할까?

76. 돈팔자 돼지 팔자

은행장

돈이 왜 좋으오?

글쎄요

돈은 한문으로 어떻게 쓰오?

돈전()으로 쓰지 않습니까?

틀렸소.

?

 

내가 생각하는 돈은

돼지돈()

억지십니다

억지라도 내 맘

돈을 돼지라시면

사람들이 웃습니다

 

모르면 웃겠지

돈 많은 사람

팔자는?

상팔자지요

동물 중 상팔자는?

팔자 좋은 동물이 어디 있습니까

 

개 집 지켜주고 밥 얻어먹고

닭 새벽 알리고 모이 얻어먹고

소 일하고 여물 얻어먹고

말 주인 태워주고 마초 얻어먹고

돼지는 번들번들 놀고먹고

더 달라고 꿀꿀

돈 팔자가 돼지고

돼지 팔자가 돈 아니오?

그럴 듯합니다

 

돈은 돼지 돈()이오

아리송합니다 회장님

날 회장이라 했소?

은행장은 돈에 관하여 얼마나 아오?

77. 식사 중에도 밥값이 올라가는 나라

돈이란 은행에 두면

새끼를 치고

주머니에 두면 자는 것 아닙니까

 

돈이란 멈춰 있으면 죽은 것

돌아갈 때 제 구실

돈이 나오기 전엔 무엇이 돈이었나?

물물교환 아닙니까?

 

곡식 동물 노예 은 금 술 여자가

화폐로 둔갑

가치도

2천 년 전 로마 데나리우스가

가장 높다가

2차대전엔 영국 파운드가

현대는 유로와 달러가

귀한 몸

 

나라마다 돈돈

우스운 나라 몇몇

한 가족이 외식 갈 땐 돈 자루를 메고 가고

어떤 나라는 식사 중에도 밥값이 올라가서

돈이 모자란다는데

돈은 언제까지 존재할까?

 

세계 통합은행이 생기고

화폐는 어음으로

어음은 신용카드로 바뀌었습니다

 

신용카드 다음은?

인류는 카드의 종이 되고

카드를 버리면

물물교환 시대로

 

물물교환은 다시 돈으로 바뀔 것

돈으로 양심을 찾아볼까?

78. 길바닥의 돈 자루

은행장

1억 담은 돈 자루 둘을 만드시오

돈 자루 바닥에는

이 돈은 양심적인 사람의 것

이렇게 써 깔고

오만 원 다발을

차곡차곡

 

돈 자루

골목길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빵빵한 돈 자루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누가 주울까?

 

사람이 오는군

이게 웬 떡?

땅딸보 영감 돈 자루 잡고

눈알이 뱅뱅

이리저리 두리번

집어 들고 뺑소니

은행장 놓칠세라 허둥지둥 헉헉

 

하나 남은 돈 자루 본

키다리 총각 눈알이 뱅뱅

이크 이크!

집어 들고

휘르륵!

 

오만 원이 팡팡!

아저씨, 빨리 빨리

못 잡으면 1억 휙!

허허, 급하긴

너도 돈이 아까우냐?

아저씨, 돈을 아무나 주실 거예요?

 

바람보다 날랜 키다릴

뒤뚱뒤뚱 따르다 꽝!

79. 남의 돈은 불보다 뜨겁다

땅딸보 바퀴 단 듯 줄행랑

은행장 오토바이 탄 듯

쌩쌩

 

땅딸보 돌아보고

골목골목 꼬불꼬불

은행장 반대 골목 뺑뺑

땅딸보 꽥!

 

은행장

그 돈 뉘 것?

땅딸보

내 것!

어디서 났소?

왜 묻소?

갑시다

어딜?

경찰서

좋소

 

경찰

진짜 돈 주인은?

땅딸보

내 돈

 

경찰

은행장, 추적 이유는?

돈 주인을 찾아주려고

 

경찰

돈 주인 증명을

땅딸보

내가 가졌는데 주인을?

 

은행장

돈 자루 바닥을 보시오

땅딸보

그 무슨 귀신 방귀 뀌는 소리?

경찰

자루 바닥을 여시오

80. 양심은 돈으로 못 산다

돈 자루 쥔

키다리 바람처럼 달아나고

뒤뚱뒤뚱 따르다 쿵

겨우겨우 서는데

 

오만 원이 깔깔

호호호 호호호

올레꼴레리 아저씨가

뒤뚱거리다 넘어졌대요

날 놀리느냐?

아저씨 귀여워!

 

이럴 때가 아니다

돈 자루가 멀리 가기 전에

경찰에 신고!

 

파출소 문

! 들어서다 멈칫

이크! 이게?

젊은 키다리

경찰 앞에

돈 자루 들고 굽실

 

경찰 엄하게

뭔가?

돈돈……

어디서 났나?

길바닥

왜 가지고?

주인 찾아 달라고

 

오만 원이 깡충

야호! 양심은 돈으로 못 사는 것

 

경찰

아저씨는 누구쇼?

돈 주인

돈 주인? 증명을!

돈 자루 바닥에 이런 글이.

81. 땀으로 번 돈만 내 돈

경찰

무슨 글이오?

 

이 돈은 양심적인 사람의 것

이렇게 써 두었소

그것이 증명

 

경찰

열어보고 읽어보고

어른님이 맞습니다

고맙소

어쩌실는지?

 

거기 적혀 있는 대로

?

주인은 저 젊은이

이렇게 큰돈을

그냥?

그냥이라니

저가 양심으로 산 돈

 

키다리

선생님, 저는 못 받습니다

주인이 주는데도?

이유는?

땀으로 벌지 않은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직업은?

전도삽니다

월급 많이 받소?

교통비 정도 받습니다

 

마음 부자보다 더 큰 부자는

없는 법

더 큰 것으로 자네를 사겠네

82. 돈은 죄를 만들고 죄는 법을 만든다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

경찰

이 글을 읽어보시오

왜 말이 없소?

한글도 모르시오?

압니다

읽어보시오

이 돈은 양심적인 사람의 것

 

경찰

당신이 양심적인 사람이오?

죄송합니다

은행장 목소리

내 것이 아닌 것에

손 대는 건 죄요

땅딸보 목소리

죄송합니다

 

경찰

이 영감 감옥 가야 해

땅딸보

용서해 줍쇼

경찰

용서?

은행장

죄는 법을 만들고

법은 죄인을 만드는 게 더 문제

경찰

법대로 할까요?

 

갑자기 오만원이 콩콩

아저씨, 은행장 멋져요

법이 없으면 죄인도 없죠, 호호호

 

돈으로 먼 눈

법만으론 치료할 수 없는 것

법보다 용서를 먼저

우리 저리로 가

땅딸보를 만나보세

83. 욕심의 저울은 추가 다른가

땅딸보 손 비비며 벌벌

경찰 눈 냉랭

이쪽 방에서 와르르

은행장 벌떡

회장님, 어찌 여기를?

 

착한 사람 모시고 왔소

이 젊은이

돈 보따리 들고 여기로

신고하러 왔고

난 잡으러 왔다가 만났소

은행장

아아! 그럴 수가

 

같은 돈 보따리를 주워

달아나는 사람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

같은 사람이 왜 이리 다를까

욕심의 저울은 추가 다른가

 

영감, 어쩌다?

묻다 뜯어보니

낯익은 얼굴

 

어디서 보았나?

저 얼굴……

아득히 먼 시간 끝에서

가물가물 떠오르는

나팔바지 학생모 챙 납작 붙인

짤막이 1년 선배

학생회장 이강변!

 

그 사람이!

넌지시 이름은?

이강변

! 이런!

84. 누구는 돈이 많이 길바닥에

강변인지 해변인지

하필이면 여기서?

아는 체하자니

민망하고

모른 체하자니

낯간지럽고

 

땅딸보 이리저리 살피다가

갑자기 고개 푹

그리고 한 마디

날 빨리 감옥으로!

 

경찰

왜 갑자기?

땅딸보 눈치 챈 듯

얼굴 돌린 채

고개 더 깊이 뚝

 

땅딸보

둘러보다 후배 발견

감옥이든 지옥이든

빨리 달아나고 싶은 심사

 

경찰

은행장님, 이 영감

감옥으로?

은행장 이 쪽으로

묻는 눈

 

풀어주라 손짓하고

훌쩍 떠나 귀가

 

소문은 발도 없이 빨라

마누라 한 마디

누구는 돈이 많아 길바닥에

돈 자루를 던졌다는데

그런 거나 주워오지

뭘 했우? 당신.

85. 여자란 생각주머니가 좁아

그 사람이 그렇게 부럽소?

당신은 안 부러워요?

내가 무엇이 부족하여

부럽겠소

돈도 못 벌면서

큰소리는!

 

1억을 준다면

무얼 하겠소?

천만 원도 끙끙거리면서

1억씩이나? 호호호

그만 웃겨요

 

1억이면 뭘 하겠소?

식당이나 야채 가게

아니, 양품점이

돈도 없으면서 왜 약은 올리슈?

나라면 그리 않겠소

또 책이나 만드시겠지?

책은 그만 만들고

은행에 이자로 우리 애들

박사 될 때까지

학자금을 대라 하겠소

그 쥐꼬리만 한 이자로? 호호호

장사로 벌어야지, 이자로는!

마누라, 안 되고 되고는

두고 봅시다, 허허허

 

당신 정말 돈 있어요?

거짓말도 하면 늘어요

거짓말이라도 큰돈 주무르니 좋네 호호호

여자란 생각주머니가 좁아서 허허허

 

돈에 얼마나 목이 타면

헛소리를 치실까 호호호

86. 돈 잘쓰면 천사 잘못 쓰면 마귀

돈돈

만인이 좋아하는 돈

억억 소리만 들어도

벌벌 떠는 마누라

자기가 천억 부자라는 걸

알면?

 

온 세상이 제 것인 양

치맛바람 일으키며

날뛸지도

 

자식은 또

하루아침에 오만방자

건방떨고

공부 않고

건달패와 어울려

탕아 안 된다는 보장 없고

잘 쓰면

천사

잘못 쓰면

마귀

황금 보길 돌같이 하란

최영 장군 말

뼈에서 우러나온 사랑의 소리

돈 타령 접고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아내도 모르게

자식도 모르게

돈을 이기는 자가 바로 영웅.

 

돈 이야기 마침

돈 이야기로 뭔가 큰 것을 얻을 줄 알았는데

얻은 것은 없고 미련만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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