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秋 園
발 저린 채송화
주저앉아
방실방실
성큼한 해바라기 허리 숙이고
입 벌려
벙글벙글
바람 시린 코스모스
슬픈 목 가냘프게
파란 입술
생끗생끗
밤마다 단장하고
임 기다린 분꽃
웃음 잃은 가슴
까맣게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