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가을 뜰

웃는곰 2014. 2. 2. 17:55

 

秋 園

발 저린 채송화

주저앉아 

방실방실


성큼한 해바라기 허리 숙이고

입 벌려 

벙글벙글


바람 시린 코스모스

슬픈 목 가냘프게

파란 입술

생끗생끗


밤마다 단장하고

임 기다린 분꽃

웃음 잃은 가슴

까맣게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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