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란 하나의 운명이고 굉장한 의미가 있습니다.
전철 저쪽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내다보는 눈길과 마주치고
1초도 안 된 순간에 사라집니다. 그 눈길은 찾아도 다시 볼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한대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렇게 눈빛이라도 마주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인연이겠습니까.
지구 이쪽에서 막 태어나는 아기가 있고
지구 저쪽에서 막 숨을 거두는 사람이 같은 시대 같은 순간에
지구 대기권 안에서 함께 생명을 가지고
마지막 숨을 쉬는 사람과
첫 숨을 쉬는 아기의 관계도
비록 얼굴도 신분도 모르지만 그 또한 보이지 않는 큰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인연이란 게 그러하건대 만나서 말을 나누고
식사를 하고 마주 웃는 관계라면
게다가 글까지 주고받는 사이라면
우주적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새로 피어나는 은행나무 가로수를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이 시간 이 계절에 나와 만나 연초록 색으로 내 눈을 맑게 씻어주고
더위에는 그늘까지 준비하고 여름을 기다리는 고마움에 말입니다.
오다가다 잠시 발길이 머물어 이 글을 읽는 이가 있다면
그 또한 저와는 굉장한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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