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의 벤치에는
밤 3시, 나는 꿈길에서 만나기로 한 여인을
여의공원 호수가 벤치에서 기다렸다.
호수에는 별들이 내려 목욕을 하고
말간 눈동자를 반짝이며 볼록한 가슴을
가리고 수줍게 웃었다.
나는 벤치에 누워 혼자 뜬 별을 보았다.
너는 왜 내려오지 않았지?
별은 대답 대신 눈물만 똑 떨어뜨렸다.
기다리는 여인은 오지 않고
벤치에는 졸다 떨어진 달이 내 어깨에 얹혔다.
하얀 달 속에는 남자의 품에 안겨 웃는 여인이
나를 보고 물었다.
바보, 내 말을 믿었어요?
당신의 꿈길까지 가기엔 너무 멀어요
기다리지 말아요.
아! 나는 속은 것인가!